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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곳, 천년의 숲 제주 비자림

by 미돌11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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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기 시작하면서 점점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어지는 것인지 여행을 가면 꼭 숲길이나 자연휴양림 같은 곳을 찾게 된다. 어릴 때는 숲이라면 그저 지루한 곳으로만 여겼는데 요즘은 원시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나면 엄숙한 기분마저 든다. 나이가 들면 철이 드는 것일까...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건설교통부 주관)로 최고의 아름다운 길로 꼽힌 제주 비자림을 다녀왔다. 비자림은 제주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관광지로 그리 잘 알려진 곳이 아어서 지난 해 여름 우리가 찾았을 때 주차장이 한산할 정도로 사람들도 적어서 참 좋았다. 최근 제주도도 이제 관광보다는 힐링을 위해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비자림이나 사려니 숲길과 같은 힐링 숲이 무척 인기가 높다.

비자림 입구


울창한 숲 속에서 만나는 세계 최고의 비자나무 군락지, 제주 비자림

비자림은 제주 종달 한동 곶자왈에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희귀한 비자나무 군락지이다. 비자림은 448,165㎡의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곳이다. 높이 7~14m, 직경 50~110cm의 나무들이 밀집한 숲으로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단일수종으로 이루어진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제주 비자림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식물학자들조차 미스테리라고 할 정도고 정확히 알려져있지 않다고. 피톤치드의 강한 기운을 음미하며 태초의 원시 자연림을 만나니 지친 영혼도 위로해주는 기분이 든달까..무척 신기한 경험이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도 비자림은 빽빽한 비자나무 군락으로 뒤덮여 있어서 햇빛이 뚫고 들어갈 틈이 없이 고온다습한 여름에 가장 즐기기 좋은 것이라 더욱 추천한다. 

비자나무는 늘 푸른 잎나무로 일본 남부가 원산지로 알려져있으나 제주 비자나무는 자생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잎 모양이 한자로 ‘아닐 비(非)’자를 닮아 비자(榧子)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비자나무 씨는 "눈을 밝게 하고 양기를 돋군다"고 하여 기침, 고혈압의 약용으로 널리 쓰이고 열매 속에 있는 씨앗은 예전에는 기름을 짜거나 몸 속의 기생충을 없애는 데 쓰이기도 했다고. 비자나무는 결이 곱고 가공이 쉬워 가구재·바둑판·장식재·조각재·토목재로 이용되는 등 여러가지로 모가 많은 나무이다. 한국에서는 제주를 포함해 8곳의 비자나무 숲이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상세정보 : 위키피디아) 

나무 둥치를 팔로 뻗어 재봐도 두세번은 돌아야할 정도.

피톤치드로 샤워하는 기분, 한여름에 더욱 시원한 비자림 

한여름에도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로 빽빽이 들어찬 원시우림 같은 비자림은 비자나무가 너무 촘촘히 들어차 있어 하늘이 가려질 정도였다. 한 시간 가량 숲속을 산책하다 보면 비자나무들이 나를 비호해주는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들 정도이다. 


비자림 입구에 들어면 1.2km의 말굽모양 산책로에 현무암의 붉은색 가루인 '송이'가 깔려 있다. '송이'는 제주의 화산 쇄설물로 탈취, 향균성이 강해 화분용이나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 용도로 사용된다. 맨발로 걸어도 좋다고 하는데 다만, 발에 묻은 붉은 흙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주의할 것!    


이곳에서는 대화소리도 낮추고 속삭여야 고요한 숲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나무 하나하나에 관리번호가 붙어있을 만큼 신경을 쓰고 있었고, 산책길을 가꾸는데도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든다고 하니 정말 감사할 일이다.


천년 세월을 견딘 나무의 엄청난 기운에 압도된 아이

편한 샌들로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라 좋다

감사합니다~~~

오르막 길도 없는 평지라 어린 아이들과 함께도 무리가 없다. 고요한 숲길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어도 어느새 도착해 있을 만큼 길지 않은 거리이다. 조용히 숲길을 산책하다보면 푸른 비에 젖는 착각이 들 정도로 숲이 맑고 깊다. 맑은 날도 좋지만, 비가오면 피톤치드가 더욱 뿜어져나와 좋을 것 같다. 


산책을 하다보면 둘이가 하나인 나무 연리지, 피부병에 좋다는 벼락맞은 비자나무, 천연필터로 걸러진 비자나무 우물 그리고 1189년에 태어났다는 새천년 비자나무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도대체 천년을 지나온 나무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연리목은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 나무로 자란 부부가 마치 한 몸이 되는 과정과 닮아 사랑나무(연리목)라고 불린다. 남녀의 변치 않는 사랑을 뜻한다고 해 방문객들이 꼭 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하다. 

사랑나무 '연리지'앞에서 부부 기념 촬영

비자림 탐방로

비자림 탐방로를 걸어나오면 큰 비자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만날 수 있다. 그 길을 아이와 손잡고 피톤치드로 샤워하며 걸어나오노라면 어쩐지 꿈인듯 비현실적인 기분이 들었다.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곳, 천년의 숲 제주 비자림.  

아름다운 빛을 받은 돌담 위 덩쿨 식물





비자림 / 자연휴양림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산 3164-1번지
전화
064-710-7911
설명
천연기념물 제374호, 비자나무가 자생되고 있는 청정 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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