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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의 행복한 독서를 위한 5가지 실천 지침

by 미돌11 201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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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책 읽기란 일종의 쉼이고 휴식이고 충전이며, 한편으로 흥분된 경험이다. 책에는 저자가 한평생을 쌓아 연구한 값진 연구 결과와 심오한 정신 세계가 가득 담겨 있다. 책 한 권으로 짧은 시간에 지식을 흡수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

내가 2008년부터 개인 블로그(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http://midorisweb.com)를 시작하면서 나의 짧은 소양과 지식에 절망하고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그래서 휴가만 주어지면 서점으로 달려가 한아름의 '필독 도서'를 껴안고 동동거리기를 몇 년간 반복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독서를 통해 내가 조금이라도 나은 인간이 되기를 갈망해 온 것 같다.


예전에 블로거들 사이에 유행한 릴레이 포스팅 중 '독서'에 대한 릴레이를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독서란 [또다른 인생]이다.

나는 지식을 흡수하기보단 내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 주로 한 사람의 작가를 정하면 섭렵해가면서 책을 읽는 편이다. 책을 읽으면 한 사람의 인생을 대리경험할 수 있고 그의 번민과 고뇌를 보며 나를 되돌아볼 수 있다. 또, 평생을 쌓아 연구한 지식을 몇 시간만에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내 인생은 딱 한번 뿐이지만, 내가 경험하고 추구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인생을 책을 통해 성취할 수 있다. 아직 그렇게 폭넓은 분야의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고전이나 철학 등 명작을 더 많이 읽고 싶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블로그인 다독다독(http://dadoc.or.kr )으로부터 나만의 독서법에 대한 원고를 의뢰받았을 때 조금 망설였으나, 이 기회에 나만의 독서법을 되돌아보고 독자들에게 몇 가지 실천 방법을 제안해 보고 싶어 수락했다.

① 어린 시절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여라

나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 외판 사원에게서 산 계몽사 전집 100권을 섭렵하며 해가 어둑어둑해지는 줄도 모르고 책읽기에 빠져 들던 문학 소녀였다. 그래서인지 학창 시절 가장 좋아하고 자신있는 과목이 국어였고, 지금은 커뮤니케이션 관련 일을 하면서 읽고 쓰는 일이 업(業)이 되었다.

어린 시절에 독서 습관을 잡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중요하다. 대체로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단순 암기한 지식이 아닌, 폭넓은 배경 지식과 사고력을 갖게 되어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물론,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를 하는 부모보다 직접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② 자신에게 맞는 책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라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 보면 주인공 남녀 에릭과 엘리스의 서로 다른 독서 취향에 대한 갈등을 다루는 대목이 있다. 남자들은 첩보와 폭력이 난무하는 '코만도 작전'과 같은 책을 통해 자신에게서 도피하는 독서를 하고, 여자는 자신을 둘러싼 관계에 보다 파고들어 자기를 발견하는 독서를 주로 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유추해보면 독서에서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용감하다고 하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상에 대한 세세한 묘사와 지적인 문장, 인간과 삶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무라카미 하루키와, 인문학, 역사, 철학 등에 대한 박식한 식견으로 사랑과 인생에 대한 예민한 통찰과 유머 제시하는 알랭 드 보통, 그리고 아이디어가 넘치고, 철학적인 소설을 쓴 밀란 쿤데라,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사소한 이야기를 생생한 묘사와 이야기 전개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레이먼드 카버 등의 작가를 좋아한다. 그밖에도 우리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는 멋진 작가들은 얼마든지 많다.



③ 책을 읽은 결과를 남겨라 

책을 읽고 나면 당시에는 큰 감흥을 느꼈다가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기 마련이다.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고나면 '독서노트'를 쓰게 하는 것처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한번 더 거치는 것이 좋다.
책에 줄긋기를 하거나 살짝 접거나 하는 식으로도 좋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독서 후기를 남기거나 책모임이나 강독회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나중에 다시 되돌아보면 더욱 와닿고 내것으로 소화된다.

④ 인문학으로 자양분을 삼아라 

얼마 전 나는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 TBWA에서 일하는 유명 광고인인 저자, 박웅현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인문학 분야의 독서를 통해 감성의 안테나를 세우는 훈련을 하라고 강조한다.

밀란 쿤데라, 톨스토이, 알랭드 보통, 김훈, 고은에 이르기까지 책 속의 인상적인 구절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해주면서, 결국 그의 광고도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라고 말한다. 그에게 책은 24년 넘게 광고인의 외길을 걸어온 그의 모든 사상과 철학의 자양분이었던 셈이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부하는데 인문학만큼 좋은 교과서거 없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가끔 우리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학창시절에 이런 인문학적 소양을 쌓지 못하고 수능과 논술에 찌들어 사는 우리 청소년의 교육 현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어린 시절부터 충분한 인문학적 소양이 쌓이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특히, 요즘 나는 어떻게 하면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 훌륭한 문장들을 많이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⑤ 나만의 독서법을 개발하라 

바쁜 현대인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 공지영의 경우 화장실, 거실, 주방 등 집안 곳곳에 책을 두고 손에 잡히는데로 읽는다거나, 출퇴근 시간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해 독서 시간을 확보한다거나, TV나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보는 시간을 줄여야 독서를 할 시간을 낼 수 있다. 명사의 독서법을 훔쳐보는 것도 좋다. 내가 애독하고 있는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http://bookshelf.naver.com]를 추천한다.

나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나 자신을 갱신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라는 사실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일 매일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조금씩 발전하고 나은 인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내가 책을 읽는 분명한 이유다.

나의 책꽂이


#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블로그인 다독다독(http://dadoc.or.kr/342)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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