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cial Trend

2012년 한국 소셜 미디어의 10가지 트렌드

by 미돌11 2012. 1. 3.
반응형

새해가 되면 각종 시장 예측이나 트렌드를 발표하는 자료들이 쏟아진다. 지난 10월 가트너가 발표한 2012년 10대 전략적 IT 트렌드를 보면 태블릿 PC부터 상황인식과 소셜 미디어와의 융합, 빅데이터 기술에서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의 진보가 사회와 사람이 소통하는 방식과 인간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대변되는 모바일의 확산만 봐도 그렇다. 2011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2,000만 명을 돌파했고, 인터넷 이용자 수 10명 중 8명이 블로를 이용하고, SNS 가입자도 트위터가 550만 명을 넘어섰고 페이스북 이용자는 535만 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성장세는 전국민의 싸이를 꺾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정보 소비 패턴이나 라이프 스타일도 달라졌다.

기준: UV , 단위: 천명 (출처: 코리안 클릭)

나는 IT전문가는 아니지만, 디지털이 일상화되면서 우리 삶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사람들은 개인화된 디지털 도구들과 소프트웨어, 페이스북으로 일상의 매 순간 누군가와의 관계를 경험하는 Social Experience의 시대가 온 것이다.

2012년을 맞아 올해 한국의 소셜미디어에는 어떤 바람이 불지 내 나름대로 10가지로 정리해보았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

1. 소셜 비즈니스의 성장 : 소셜 큐레이터, 소셜 셰어링

각종 매체와 광고, 뉴스를 통해 무수히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살아가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치있는 정보의 큐레이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시대의 도래로 누가 누구를 인용하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요즘은 뉴스 사이트는 물론 블로그와 소셜 미디어에서 소재를 찾아 재조합하고 이를 다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손쉽게 유통할 수 있는 이른바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세상의 소식을 제한된 정보로 걸러서 다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사안만 배치하던 시데에서 이제는 인터넷에서 공개돼 있는 수많은 소식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중요도를 정한 다음 새롭게 재배열하는 것이다. 큐레이터는 친구나 독자에게 보여주는 새로운 차원의 콘텐츠 유통자 구실을 한다.

해외에서는 허핑턴 포스트가 대표적이며, 뉴스 매거진인 타임지, 잡지를 편집한 리더스 다이제스트도 마찬가지다. 카페나 블로그, 또는 최근 들어 유행처럼 만들어지는 연예인닷컴 사이트도 모두 콘텐츠 큐레이션의 예라고 볼 수 있다.

2. 디바이스의 경계 없는 정보 소비
각종 매체 이용 시간의 변화 추이를 보면 여전히 방송(예능, 드라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외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와 같은 소셜미디어의 이용 시간이 이메일을 넘어서고 있고, 뉴스는 포털을 통해 주로 소비하고 있다. 결국 사용자들은 하나의 매체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매체를 세분화하여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 링크: http://www.bloter.net/archives/48807)



3. 구글과 페이스북의 대격돌 
SNS서비스는 트위터도 한풀 꺾이고 구글 플러스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상황에서도 페이스북의 강세는 여전하다. 현재 전 세계 8억 명 이상의 활동 유저를 보유하고 한달에 무려 7천억 시간을 소비하는 곳. 9억 개의 페이지와 그룹 이벤트, 커뮤니티 페이지가 존재하고 300억 이상의 컨텐츠가 매월 공유되는 곳.
최근 사생활 문제로 미국에서는 가입자가 주춤하고 있다지만, 기존 회원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한때 전국민이 회원이라는 싸이월드가 쇠락한 것만 봐도 SNS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다.
 올해 인터넷 검색의 최강자 구글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구글 플러스가 안드로이드 OS기반의 다른 제품과 결합할 때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된다. 
 
4. 소셜 엔터테인먼트가 대세
K-POP의 해외 진출로 덩달아 올 문화계에도 소셜미디어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투브, 페이스북 등으로 국경이나 언어의 제약없이 팬들과 소통할 수 있고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엔터테인먼트도 소셜미디어로 말하고 창조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콘텐츠 산업 뿐 아니라 게임, 패션, 가전 제품 등 관련 산업에까지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예술가나 문화인들의 SNS를 통한 소통이 점차 늘어나며 정치, 사회적 이슈에 참여하는 예술인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한다. 이외수, 김미화, 김여진, 김제동, 이효리, 공지영 등 사회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술인을 일컫는 '소셜테이너(Social+Entertainer)'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다.

5. 선거의 해, 소셜미디어가 화두
올해는 선거의 해를 맞아서 팟캐스트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심지어 정치인의 SNS의 활용 여부가 선거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SNS에 대한 정부의 규제에 관한 논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심의위에서 SNS 심의를 하겠다고 나섰고,  지난 12월 29일 헌법 재판소는 SNS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조항이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국민의 기본권에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안철수나 박경철, 김제동 , 이외수 그리고 박원순, 조국 등 SNS를 사용하는 진보 세력이 정치판을 흔들어놓은 사건만 봐도 알수 있듯이 진보가 SNS를 만나면서 그 파워는 더욱 커진듯하다. 최근 보수집권당과 진보야당 간의 SNS사용자와 비사용자간 인식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조사 결과만 봐도 그렇다. (참고 기사: 140자의 정치발언대, 평균 리트위트 26회 ‘교감의 용광로’)


지난 해'쫄지마라'며 전 국민을 담대하고 만들어준 나꼼수의 멤버들이 가져다 준 배설과 파괴력은 무척 컸으나 결국 정봉주 위원이 지난 12월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으로 구속되면서 큰 내상을 입었다.
그래도 민초는 밟혀도 죽지 않는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이 '글자'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한 대목을 현대에는 'SNS'라는 새로운 툴로 대입하면 거의 들어맞는다. 글자를 익힌 이제 더이상 백성은 어리석지 않으며, SNS라는 집단 지성으로 뭉친 대중은 이제 더이상 정치에 속지 않는다.

6. 소셜 커머스의 소셜 쇼핑의 결합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면서 예전에는 낯설었던 모바일 결제도 케즘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간단히 영화 예매를 하거나 쇼핑을 하는 것은 일상화되고 있고 올해는 기존의 쇼핑몰과 결합해 소셜 기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링크: 소셜 커머스 인포그래픽)


IKEA의 Youtube Store, 디젤이 매장에서 Like 버튼을 QR코드로 투표하게 하거나 홈플러스가 지하철에서 제품 구매를 하는 방식 등으로 국내에서도 소셜 쇼핑의 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7. 빅데이터, 소셜 분석 시장 확대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빅 데이터 분석과 활용, 채승병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빅 데이터는 기존의 관리 및 분석체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막대한 데이터를 지칭한다. 빅 데이터는 당초 거대한 데이터 집합 자체만을 지칭하던 말이었으나 점차 관련 도구, 플랫폼, 분석기법까지 포괄하는 용어로 변화하고 있다고 있다.

최근 SNS 사용자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영상, 음성 등의 데이터 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월 현재 매일 약 1억1000만개의 트위트가 발신되고 있다. 이 막대한 양의 정보를 최신 데이터 마이닝 기술로 분석하려면, 최신 통계기법과 인공지능 기법 등이 동원돼야 한다.

최근 기업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심이 높다. 실제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특정 데이터로부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략과 전술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이제 단순한 소셜미디어 운영, 소셜미디어 컨설팅으로는 부족하며, 빅 데이터를 통해 위기 관리 브랜드 관리 전문가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 기업 소셜미디어 효과 측정은 필수
지난 해 국내 기업들에도 소셜 미디어 채널 도입이 붐을 이뤘지만,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며느라도 모른다'. 해외에서는 KLOUT, 에델만 트위터 블로그 레벨, Twitalyzer 등 몇 가지 평가 지표가 나와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리 신뢰할 만한 지표가 없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그런 와중에 지난 연말 한국블로그산업협회에서 의미있는 시도를 했다. 매년 기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라는 행사를 진행해왔는데, 올해부터는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활용도를 지수화한 SNSI(소셜미디어활용지수)를 개발해 이를 특별상에 추가한 것이다.



협회 회원사인 미디어유와 유저스토리랩이 함께 만들고 있는 KoSBI라는 소셜미디어 평가분석 시스템을 SNSI의 계량평가용으로 내놓은 것이다. (관련 링크: http://philomedia.tistory.com/291)
앞으로 기업들은 점점 더 소셜미디어에 대한 투자에 ROI를 따질 것이며, 정량적 지표를 요구할 것이다. 효과가 없는 투자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핵심인 '신뢰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관심이 높다.

9. 소셜미디어로 인한 위기 혹은 역풍
개인이나 기업 등이 소셜 미디어나 SNS에 대한 환상으로 접근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소셜 미디어는 결국 말하기보다는 듣기의 공간이고 홍보보다는 문제 해결의 공간이다.
기업의 소셜미디어가 결국 CS(고객서비스)와 결합하는 것만 봐도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즉각 해결해주는 것이 소셜미디어 특히 SNS 채널의 숙명이고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KT의 사례가 그러하고 해외의 경우 베스트바이나 코카콜라의 사례를 봤을 때 CS 대응은 이제 일반화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소셜미디어 운영 부서에는 CS부서와의 적극적인 공조가 필수적이다. 이제는 소셜미디어에서 기업의 대응 수준이 곧 그 기업의 수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0. 전통 매체의 소셜서비스 경쟁 본격화
기존 전통 언론사들은 여전히 인터넷과 소셜을 무시하고 방치하고 적대시해왔다. 수익원을 잃은 신문들이 너도나도 방송만이 유일한 출구라며 종편에 매달렸지만, 결국 시청율 0%대의 참혹한 현실을 맛봤을 뿐이다. 올해는 언론사들도 정신을 차리고 인터넷과 소셜에서 승부를 봐야하는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과연?

국내에서도 매경, 연합 등에서 미미한 소셜 대응 움직임은 포착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언론사들은 소셜과 인터넷에 무지하다. 2012년은 미디어의 중심이 신문, 방송 등 전통매체에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완전히 이동하는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참고 링크]
2011-2012, 내가 뽑은 '소셜미디어 5대 이슈'
2012년 소셜 트렌드 예측 16가지
가트너가 발표한 2012년 10대 전략적 IT 트렌드


The world of social Media 2011 Korean Ver. from The frame on Vimeo.




 
[관련 글]
2011/09/15 - [Bookmark] - 소셜미디어 시대의 위기관리에 대한 명쾌한 해답
2011/08/22 - [Corporate Media] - 기업 SNS 채널이 CS 창구로 변질돼도 좋은가?
2011/04/14 - [Corporate Media] - 신라호텔 한복 출입금지 사태로 본 이슈 대응의 아쉬움
2011/02/09 - [Corporate Media] - '2011년 소셜미디어 참여 연구'로 본 기업 블로그 호감도 결과
2011/10/10 - [Corporate Media] - 기업 SNS활동, 한계에 봉착했나, 이제 시작인가
2011/11/24 - [Media 2.0] - 늦깎이로 트위터 고수되는 7가지 비법


미도리 블로그를 구독하시려면 여기를 클릭!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