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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블로그에 미쳤다

by 미돌11 2009.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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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들③ 타블로의 '당신의 조각들'이란 책을 써내기도 했던 타블로가 속한 에픽하이가 북앨범인 신보 '맵더소울'(mapthesoul-魂)을 발표하고 인디 레이블을 차렸단다. 에세이집과 CD를 결합시킨 이번 북앨범은 유통사나 매니저 없이 자신들이 만든 포털사이트 '맵더소울닷컴'(mapthesoul.com)을 통해 팬과 '1대1' 직거래되며 기존 가요계 시스템에 반란이나 다름없는 파격적인 시도다.

소속사나 기획사도 없이 작은 오피스텔(서초동 1338-20 현대렉시온 2313호으로 달려가보고 싶은 충동 ^^)에서 멤버들이 직접 작곡하고 음악만들고 앨범 쟈켓 디자인도 하고, 티셔츠도 찍고 사이트도 2개국어로 운영하고 블로그에 댓글도 달고 기자도 만나도 보도자료도 직접 쓰고 홍보도 직접 한다. 와~ 진짜 대단하다. 7년차 뮤지션으로 유명세를 맛본 이들이 그런 안락한 시스템에서 빠져나와 사서 고생을 하기란 쉽지 않을텐데...동영상에서 "우리 망할거 같아~"라고 타블로가 말하자 투컷이 "재밌잖아~"라는 대화가 정말 날 것이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을 팬들에게 돌려줄거라고 말하면서 제작단가가 4만원에 이르는 북앨범을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한다니 망할만도 하겠다. (얼른 사야겠다는 생각 ^^)

특히, 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에서 앨범 소개와 판매, 게시판과 블로그(워드프레스)와 미투데이(하루에 5개 이상 미투를 하는데 댓글이 장난아니다.)가 한번에 존재한다. 4월 5일에는 온라인 쇼케이스도 열었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을 직접 하고 있는 것이다. 미쓰라의 말처럼 그들은 '블로그에 미쳤다'.

블로그에서 그들이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고민을 이야기하고(그것도 국/영문 2개국어로 ㅠㅠ 부럽다) 자신의 여자친구도 소개하는 등 사생활도 가볍게 노출한다. 전략인지 자연스러운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 서태지를 '대장'이라 칭하며 직접 앨범을 전달하고 감격해하기도 하고 화이트데이에는 엄마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한다. 쌍방향으로 팬들고 직접 대화하겠다는 자세가 이미 파격적이다. 그게 얼마나 피곤하냐 말이다.

미니홈피도 착실하게 운영하더니 이제 블로그와 미투에 푹 빠졌다. "우리 홈피에 악성 댓글을 달아놓으려면, 이름과 집주소까지 다 노출시켜야 해서 심한 말은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데 그런 맷집을 좀 배워야겠다. 



강혜정과의 솔직한 애정표현 ^^

북앨범 대표곡 '맵더소울'은 사랑·자연·믿음을 노래하는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구본을 연상케하는 인간의 머리에 풀과 나무, 생명이 자라나고 파괴되어 가는모습이 무척 섬뜩하다. 아래 뮤직비디오 감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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