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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그녀가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

by 미돌11 2008.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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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은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 소설가로 베스트셀러를 줄줄이 내놓고 있는 인기 작가다. 내가 대학시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부터 공지영의 책을 여럿 읽었지만 쉽게 읽히긴 했어도 그녀는 늘 예민하고 날카롭고 불편했다. 나는 오히려 좀 더 쿨하고 화끈한 은희경이나 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신경숙 쪽을 더 선호했던 것 같다.

이제 내가 나이 드는 것처럼 그녀도 나이를 먹었고 세번의 이혼이라는 터널을 거쳐 성이 서로 다른 세 아이를 키우고 성인기에 들어선 위녕이라는 장성한 딸이 있는 엄마가 되었다. 등단한지 10년이 되었다니 '어머니 공지영'은 내게 낯설게 느껴진다. 그녀의 시선은 이제 예민한 날이 무디어진 대신 부드럽고 깊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위녕으로 대표되는 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어머니의 목소리로 조곤조곤 자신의 경험담을 충고인지 잔소리인지 모르게 전하고 있다. 그녀 자신의 인생도 그리 평탄하거나 녹록치 않았을텐데 그 모든 것을 초월한 위로와 응원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역시 어머니의 힘.

사랑에 대하여, 우정에 대하여, 직업에 대하여, 그리고 삶에 대하여 '물 깊은 곳은 고요하고, 하늘 위의 별도 고요하듯, 인생의 가장 깊은 곳을 내다보는 어머니의 눈길'로 써 내려간 수필이다. 딸과 맥주를 홀짝이며 시 흞기 내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친구같은 모녀가 너무 부러워 나에게도 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면서도 일하는 엄마로서 항상 곁에 있어 주지 못한 미안함을 '사랑한다고 해서 꼭 곁에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는 말로 대신한다.

누구에나 위로가 필요한 때가 있다. 그때 누군가 나를 응원해준다면 그보다 큰 힘이 없을 것이다. 공지영의 책은 위녕처럼 이제 막 새로운 출발을 한 사람,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은 사람, 가끔은 주저앉아 울고 싶은 모든 이에게 내미는 따뜻한 손길이다. 무엇보다 자식을 둔 어머니가 읽으면 너무나 공감하게 되고 그녀의 진심이 전해져옴을 느낄 것이다. 
<사진 출처: 주간 동아>

공지영이 보내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
오늘만이 네 것이다. 어제에 관해 너는 모든 것을 알았다 해도 하나도 고칠 수도 되돌릴 수도 없으니 그것은 이미 너의 것은 아니고, 내일 또한 너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단다. 그러니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네가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그것을 살아라. P.98

'네 자신을
아프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 자신 뿐이다.'
- 안셀름 그륀 <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의 한 구절

당신이 당신을 재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그 잣대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이 인간의 힘인가? 인간의 힘은 참된 표상과 함께 갖게 되는 주의 깊음과 생활방식과 관련된 올바름이다. P.104

위녕, 누군가 널 아프게 한다면 그는 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중략)
누군가 의도적으로 너를 아프게 하지 않고 네가 진정, 그 사람이 삶이 아픈 것이 네가 아픈 것만큼 아프다고 느껴질 때, 꼭 나와 함께가 아니어도 좋으니, 그가 진정 행복해지기를 바랄 때, 그때는 사랑을 해야 해 P.177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기행
지은이 공지영 (오픈하우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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