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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책생활]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l 스즈키 유이

by 미돌11 2026.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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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l 스즈키 유이

주인공 '히로바 도이치'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최고의 괴테 연구자로 세상의 모든 지혜가 괴테에게서 나왔다고 믿고 삶을 설계해 온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결혼 25주년 기념일 아침, 아내가 무심코 건넨 홍차 티백의 태그(Tag)에서 발견한 문장이 모든 이야기의 시초가 된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 J. W. v. Goethe


괴테, 니체부터 보르헤스, 말라르메까지 방대한 인문학 지식이 소설 곳곳에 녹아 있어 각주를 따라잡기도 버겁지만, 문학을 주제로 한 대화가 귀여운 가족이다. 엔딩 문장은 '괴테의 파우스트' 독서로 유도한다.

“나는 어떤 독자를 원하는가. 나도, 자신도, 세계도 잊고서 책 속에서 살아가는, 사념 없이 몰두하는 독자를 원한다.” - 스즈키 유이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라는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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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인 문장

<1장>

독일 사람들은 말이야.
명언을 인용할 때 그게 누구의 말인지 모르거나
실은 본인이 생각해 낸 말일 때도 일단 '괴테가 말하기를'이라고 덧붙여 둬. 
왜냐하면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거든. p.22 

일단 언어화된 생각이나 힘이나 행위는 핀으로 꽂아 표본 상자에 가지런히 넣어둔 나비처럼 두 번 다시 날개짓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생각까지 들었다. p.38

<2장>
전 괴테가 모든 것을 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인간의 모든 것을 말하기란 불가능하니까요. 그래도 그때는 정말로 모든 것을 말하려고 했구나. 그런 생각은 듭니다. 그게 저에게 힘이 되었어요. p.86 

도이치에게는 인터넷상에 무언가를 쓰는 모든 활동을 생리적으로 꺼리는 면이 있었다. 
그에게 그곳은 잼적 세계도 샐러드적 세계도 아닌 말하자면 오물 쓰레기통처럼 여겨졌다.  p.110

<3장>  
세상은 언제나 똑같군. 
여러 가지 상태가 항상 반복되지.
어느 민족이건 다른 민족과 마찬가지로 살고, 
사랑하고, 느끼고 있어. 
모든 것은 이미 말해졌고, 우리는 기껏해야 
그것을 다른 형식이나 표현으로 되풀이할 뿐이야." p.116

"우리의 사상을 표현하는데 옛사람들이 엄선한 품위있는 언어를 사용할 때,
그들이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을 우리보다 더 정교하게 열어서 보여준다는 점을 인정하는게야.
거장들은 항상 옛사람의 장점을 이용하는데, 그 점이 그들을 위대하게 만든다네." p.118

그에게 있었고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없는 건 사랑이야.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방언으로 말을 할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 p.119

명언은 분명 유명한 위인의 유명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익명성과 무개성이 조건이 되는 셈이야.
근데 난 그래도 된다고 봐
착각이야말로 평범한 말을 명언으로 만들어준다고나 할까. 
명언이 되려면 사람들의 '신화력'이 회복되어야 해. p.119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 속 등장 인물의 입을 빌려서 
"괴테가 말했듯이 이 세상 모든 것은 메타포야"라고 했는데, 이건 상당한 의역이야. 
p.126  

<4장> 
잼과 샐러드. 사람은 자신의 사상 전체가 아니라 파편으로 이해되지. 
결국 사상가는 어딘가에서 날아온 나뭇잎 한 장으로 자신의 숲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잖아. 
그렇다면 우리들 독자 쪽에서도 그 책 중 한 장을 새로운 사원을 짓지 않으면... p.126

괴테는 자신의 '자기중시성'을 그 한계까지 포함해 인정했던 게 아닐까요.
모든 사람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이야기하는 세계를 '파우스트'라는 작품으로 압축한 겁니다.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구제 불능의 산물이지만, 거기에 사랑이라는 띠를 둘렀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p.189

모든 것이 말해졌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말한 것은 아니다. 
- 카를 발렌틴 

"모든 것은 이미 생각되었고, 말해졌다.  
우리는 기껏해야 그것을 다시 다른 형식이나 표현으로 반복할 수 있을 뿐이다. - 괴테 p.195 

<5장>

괴테는 자신의 '자기 중심성'을 그 한계까지 포함해 인정했던 게 아닐까요.
그걸 번재로 모든 사람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이야기하는 세계를 '파우스트'라는 작품으로 합축한 겁니다.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구제불능의 산물이지만, 거기에 사랑이라는 띠를 둘렀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p.189

'모든 것은 이미' 이렇게 말해져 왔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이 말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더 잘, 혹은 다른 방식으로 다시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등 이유는 가지가지지만 결국 "이것이 삶이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이 아닐까.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독일 농담? p.196 


<6장> 
'언어 시스템 자체가 인용이야' 라고 브르헤스도 그렇게 말했거든.
'논쟁에서 귄위를 방패로 쓰는 사람은 지성이 아니라 기억력을 쓰는 것에 불과해" 라고 다빈치가 말했어.
그럼 사귀는 수밖에 없지. p.210

도이치는 어느 날, 노리카의 말을 빌리자면 "말이 있으라!" 하고 빌고 말았다. 
그말을 거기에 존재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무한과 무의 이음매 없는 경셰선을 끝없이 옆으로 건너뛰는 쾌락에서 벗어나, 빌었다. p.211
신에게.


에필로그

설령 좋은 말은 모두 연기라 해도 그 안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차례 연습하며 입에 붙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움을 획득하면 마침내 그 의미가 드러날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면, 말은 전부 미래로 던져진 기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