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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

by 미돌11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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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에는 독서모임에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을 함께 읽었다.
노벨상 수상작인 <남아 있는 나날>은 영화화되어 더욱 잘 알려진 작가다.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는 A.I. 로봇과 그 가족의 이야기에 충격과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다.  

● 제목 : 클라라와 태양
● 저자 :  가즈오 이시구로
● 창비, 2022년 3월 

 선정도서 소개 :  클라라와 태양 (Klara and the Sun) 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썼으며 2021년 3월 2일에 출판된 그의 8번째 소설이다. 디스토피아적이며 공상과학 이야기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작품이다. 글의 주인공 클라라의 관점에서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갖는 인공지능 친구와의 사랑이야기이다. 

이시구로의 소설은 처음인데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느낌이다. 이시구로는 이 이야기를 동화책이 아닌,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장편소설로 집필하기 시작하여 팬데믹이 세상을 뒤덮기 시작한 시점에 마쳤다. 완성된 소설 『클라라와 태양』은 원 모티프의 형상을 그대로 간직한 우화적 SF다. 이야기는 간결하고, 늘 그랬듯이 잔잔한 지문과 대사 사이에 깊은 행간이 있으며, 그 ‘사이’를 읽어내다 보면 가슴 깊이 파고드는 슬픔과 여운이 찾아온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 지능과 친구가 되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느냐에 대한 생각거리가 많았다. 최근 AI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직업이 AI로 대체되고 있는 불안한 근미래의 상황이라 더욱 와닿았다. 
새로운 기술이 다가올 때 과학 윤리에서도 기술의 무죄에서도 미래에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다. 과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소설가가 어떻게 멋진 통찰력을 갖게 되는 건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 토론한 포인트 

<질문> 1. 유전자 조작으로 우월한 인간이 된다면 "향상" 받을 것인가?
<질문> 2. 엄마(부모)가 원하는 삶과 아이가 원하는 삶을 다를 경우 강요할까? 존중할까?
<질문> 3. 과학 기술의 발전만으로 유토피아를 이룰 수 없다면 그 한계는? 
<질문> 4. AF와 인간의 차이점, 인간다움은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 주요 논의한 내용 

  • 아이들을 유전자 편집해서 우월하게 키우는 '향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아픈 아이들에 대처한 부모의 조치가 충격적임.
  • 아이를 우월하게 양육하려는 대치동맘들이 의대 보내기에 성공하거나 혹은 포기하는 것도 '향상'과 비슷한 상황같다.
  • 클라라가 자기 존재의 근원인 태양에게 빌어서 조시가 나아 대학에 진학한걸 보고 무엇이든 신에게 간절히 바라면 이뤄질까 생각함. 
  • 조시에 대한 클라라의 조건없는 이타점 마음 이것이 이상적인 '사랑'이 아닐까.
    그들이 "사랑하던 사람들의 마음에 살아있음"이 바로 인간다움이다. 
  • 어른들의 잔혹 동화나 우화적 SF로 슬픈 운명을 그린 엔딩 장면이 슬프다.
  •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입해보면 무조건으로 사랑하고도 버려짐에 원망하지 않는 마음이 부모와 자식 관계와 같다. 

✅ 인상적인 구절 


“알았어. 가려면 가, 클라라. 너랑 엄마랑. 나 때문에 하루를 망칠 필요는 없으니까…. 미안해. 만날 아파서 미안해. 나는 대체 왜…..” 눈물이 흘러나올 줄 알았는데 조시는 눈물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미안해, 엄마. 정말. 나 정말 실망 덩어리지. 클라라, 너는 가. 폭포 아주 좋을거야.”(P.148)

「클라라, 조시가 없으니까. 네가 조시가 되어 주면 좋겠어.(P158)

 「밖에 나가 걷고 뛰고 스케이트보드 타고 호수에서 수영하고 싶어. 하지만 우리 엄마한테 [용기]가 있기 때문에 난 그럴 수가 없어. 그래서 침대 밖으로 못 나가고 아파야 해. 이렇게 되어서 기뻐. 진심으로(P197)」

“너는 조시가 될 거고 나는 너를 평생 그 무엇보다 사랑할 거야.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줘.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하게. 나를 위해서 조시를 계속 이어 가 줘. 어서 말좀 해 봐.”(P.313)

“그러면 다른 것도 좀 물어보자. 이런 걸 묻고 싶어. 너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니? 신체 기관을 말하는 건 아냐. 시적인 의미에서 하는 말이야. 인간의 마음 그런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 만약에 정말 그런 게 있다면 말이야.”(P.320)

 “희망이란 게, 지겹게도 떨쳐 버려지질 않지.”(P.325)

“물론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규제할지를 정하는 것은 저 같은 사람이 아니라 입법자들이니까요. 지금 저로서는 최대한 많이 배우고 제 지식을 다음 단계로 확장하고 싶습니다.”(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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