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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3

홍상수, 김민희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꾸준히 보아왔다. 팬이라면 팬일 수 있다.초기작인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활의 발견을 재미있게 봤고 이후 극장전이나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 우리 선희, 자유의 언덕까지 챙겨보았다. 나머지도 극장에서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한 최근작들도 있다. 홍감독의 영화가 주로 찌질한 남자들이 여자를 꼬드기는 쓰잘데기 없는 말장난이랄 수 있지만, 암튼 끈질기게 '사랑'에 천착해 온 것만은 틀림없다. 이번에는 그가 남성이 아닌 여성의 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처음이라는 점에서 사랑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실감한다.그가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해올 때마다 저예산 영화로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왜 수상을 했는지는 사실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 2017. 3. 26.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자유의 언덕(2014)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영화 '자유의 언덕'이 추석 즈음에 개봉했다. 개봉 직전에 들려온 제 71회 베니스영화제 참가 소식은 결국 불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개봉 4일만에 1만을 돌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나는 추석 연휴 전전날, 한가로움을 만끽하고자 오후 1시 20분~2시 35분까지 여의도 CGV 무비꼴라주에서 혼자서 이 영화를 보았다. 67분의 짧은 러닝타임, 촌스런 느낌의 자막, 줌인 줌아웃의 화면 전환, 과도한 롱테이크 등이 꽤나 복고적인 느낌을 주는 편집은 여전히 홍상수 스타일을 느끼게 해 준다. 2011년 재밌게 보았던 '북촌방향' 이후 또다시 북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는 점도 '시간'과 '꿈'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비웃어줄 영화라는 점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자유의 언덕(201.. 2014. 9. 10.
북촌방향, 나는 홍상수 영화 속 뻔뻔한 남자가 싫다 우리의 인생은 영화같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환상을 쫒아 영화를 본다. 홍상수의 영화는 환타지가 없다. 오히려 비루한 일상과 현실을 더 리얼하게 보여준다. 현실에서 지겹게 본 일상을 영화로 다시 볼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홍상수의 영화를 좋아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는 듯하다. 나의 경우를 말하라면 그의 초기작(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할의 발견 등)은 좋아해서 빠짐없이 다 봤고, 극장전(2005) 이후로는 굳이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 그게 그거 같고 뻔해보였기 때문이다. (아, 생각해보니 아이를 임신 이후로 영화관을 찾기 어려웠던 탓도 있구나 -,.-) 이 영화는 '오! 수정'에 이은 두번째 흑백 영화. 그런데 처음에는 컬러로 찍었다가 마지막에 흑백으로 가야겠어'라고 하는 바람에 촬영감.. 2011.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