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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6

2011년을 마무리하며, 나를 위한 작은 위로 올 해도 힘들다 힘들다 투정했던 한 해였다. 일 그 자체의 고달픔보다는 언제나 제자리인듯한 나에 대한 한심함과 불만, 내가 발딛고 있는 현실은 왜 이렇게도 변화가 더디 일어나는가에 대한 절망. 그리도 개인적인 여러가지 혼란들. 이런 나를 위해 누군가 2011년이 가기전에 3가지의 위로를 준비해준것 같다. 내가 운영하는 개인, 기업 블로그의 3대 수상 소식. 별것 아닌 것이라 볼수도 있지만, 그동안 내가 허공을 향해 소리친 것은 아니구나 하는 작은 안심, 혹은 위로랄까. 혹자는 소통을 어떻게 자로 재서 그 양과 질을 평가하냐고 말한다. 개인 블로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마다 자신의 주제와 색깔에 맞는 블로그를 개성있게 운영하는데 이를 100대 블로그니 10대 블로그니 별점을 매기고 메달을 준다는 것이 '.. 2011. 12. 26.
인간이라는 시시한 존재에 대한 위안 - 철학산책④ 프랑스 남서부 멋진 성에서 자린 몽테뉴는 할아버지 대부터 이 성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엄청난 장서를 자랑하는 자신의 원형 서재에서 보내며 독서광이자 애서가, 사상가였다. 그는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해 "모든 사람을 위한 말걸기"라고 했으며 개인적인 고독감을 덜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에세이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그의 작품 은 그전의 심각한 책들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이성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 아닌 자연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해서 탐구하고 있다. 인간이 개미나 염소나 피론의 돼지 보다 나은것은 이성이 있기 때문이지만 그로 인해 의심, 고통, 근심, 질투, 탐욕에 쉽쌓이기 쉬으므로 이성에 대한 그릇된 신뢰를 경계하고 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자신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고.. 2008. 12. 10.
내가 진짜 두려워했던 좌절에 대한 위안 - 철학산책③ 우리 인생은 불확실한, 예측할 수 없는 불행으로 가득차 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언제 자동차나 비행기 사고를 당할지 모르고,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병이 들수도 있고, 나를 모함하는 무리에 의해 불이익을 당하기도 하고, 회사에게 갑자기 해고를 당할 수도 있고,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을 수도 있고,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을 당할 수도 있다. 인간이란 도대체 뭔가? 약간의 충격, 약간의 타격에도 터지고 말 혈관...... 자연 그대로의 상황에서는 무방비이고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존해야 하고, 운명의 여신이 내리는 모든 모욕에 고스란히 노출된, 허약하고 부서지기 쉽고 발가벗은 육체. 사람들은 이런 불합리한 일이 '나에게만' 닥쳐서 억울해하거나 분노한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말인고 하면.. 2008. 12. 8.
에피쿠로스의 행복한 삶을 위한 필요조건 - 철학산책②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다스리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지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고 어떤 물건도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 했다. 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데 왜 이렇게 나의 wishlist는 항상 마르지 않는지 정말로 가끔은 그것이 괴롭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제품과 사치품들...꼭 필요하지 않아도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탐하고, 그것을 갖기 위해 일하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괴로워한다. 물질적이고 값비싼 재화들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유쾌한 삶의 방식을 설파한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쾌락은 행복한 삶의 시작이자 목표다."고 하며 "모든 행복의 시작과 뿌리는 식욕의 즐거움이다. 심지어 지혜와 문화까.. 2008. 12. 5.
소크라테스의 인기없음에 대한 위안 - 철학산책① 요즘 철학, 역사와 같은 인문학에 관심이 부쩍 깊어졌다. 인문학은 지루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인생의 근본을 이루는 것들이 철학과 역사에 모두 담겨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닫게 되었다. 내 책꽂이에 장식용으로 꽂혀 있던 알랭 드 보통의 '삶의 철학 산책'이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라는 트렌디한 제목을 달고 재출판되었는데 나는 같은 책인 줄 모르고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을 또 한 권 샀다가 어쩔수 없이 읽어보자고 시도하기로 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체계적인 사고를 하지 않은 채 인생을 사는 것을, 도자기를 굽거나 구두를 만들면서도 기술적 절차를 모르고 있거나 따르려 하지 않는 것에 비유했다."직관에만 의존해서는 훌륭한 도자기나 구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물며 한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더욱 .. 2008. 12. 4.
공지영, 그녀가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 공지영은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 소설가로 베스트셀러를 줄줄이 내놓고 있는 인기 작가다. 내가 대학시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부터 공지영의 책을 여럿 읽었지만 쉽게 읽히긴 했어도 그녀는 늘 예민하고 날카롭고 불편했다. 나는 오히려 좀 더 쿨하고 화끈한 은희경이나 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신경숙 쪽을 더 선호했던 것 같다. 이제 내가 나이 드는 것처럼 그녀도 나이를 먹었고 세번의 이혼이라는 터널을 거쳐 성이 서로 다른 세 아이를 키우고 성인기에 들어선 위녕이라는 장성한 딸이 있는 엄마가 되었다. 등단한지 10년이 되었다니 '어머니 공지영'은 내게 낯설게 느껴진다. 그녀의 시선은 이제 예민한 날이 무디어진 대신 부드럽고 깊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위녕으로 대표되는 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어머니의 목소리로 조.. 2008.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