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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75

살을 에는 강추위도 두렵지 않다! 평창 겨울 여행 연말이면 어딘가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한 해를 정리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연말 휴가를 내고 얻은 4일간의 달콤한 휴식. 이대로 집에서 보낼 수는 없다는 나의 강한 의지를 관철해 2박 3일 가족 여행을 떠난 곳은 바로 강원도 평창. 우리 가족이 제주도 다음으로 자주 오는 곳이 강원도이다. 여름이면 서늘한 대관령 기후로 덥지 않아서 좋고, 겨울이면 눈이 많이 와 각종 겨울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에 그만이기 때문이다.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지역답게 평창에는 용평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휘닉스파크 등 스키장도 여럿이다. 겨울이면 각종 축제와 스키인파로 절정을 이루는 평창에는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추운 날씨에도 눈밭을 질주하는 스키와 보드는 물론이고 평창송어축제, 대관령눈꽃축.. 2014. 12. 31.
청송 주왕산에서 늦가을 단풍을 만나다 청송 주왕산(周王山·721m)은 서울에서 5시간이나 걸리는 멀고도 험한 곳이다. 안동에 들어선 다음 34번 국도에 올라 꼬박 1시간은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굽이 산골이다. 짙은 푸름이 전해지는 '청송(靑松)'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낙동정맥이 강원도 태백부터 동해안을 따라 부산 몰운대까지 이어진다. 주왕산은 내 고향인 경상북도에 위치해 있음에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이었다. 옛날에는 산길을 걷고 걸어야 닿을 수 있는 깊고 깊은 산골짜기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단풍 명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단풍 절정이 설악산보다 느리고 내장산보다 이른 탓에 주왕산 전체 탐방객의 70% 가량이 가을 단풍철에 몰려든다고 한다.11월 첫주 토요일 새벽부터 일어나 청송으로 향했다. 막상 도착한 주왕산은 산이라고 .. 2014. 11. 2.
말레이시아의 숨은 보석 '플라우 르당'섬 오늘은 아주 오래 전 다녀온 말레이사의 르당 섬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말레이시아의 '풀라우 르당' 섬은 아름다운 비경과 함께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섬 중의 하나다. 르당 섬은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인 르당섬은 유럽인과 일본인에게는 알려져 있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곳이다. 태초의 자연을 찾아 르당 섬으로 가는 길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일단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6시간)를 거쳐 국내선으로 트렝가누(50분 소요)까지 간 뒤 해안선을 따라 북쪽의 메랑(Merang)까지 한 시간을 달려 준다. 메랑 터미널에서는 하루 세 차례 르당으로 떠나는 페리버스로 선착장까지 40여분 더 간 뒤 르당 터미널에 도착해 리조트 셔틀 버스로 10분 가량 이동하면 그제서야 르.. 2014. 9. 21.
말레이시아 일상 여행자의 하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일상. 이번 여행은 최대한 관광은 빼고, 동생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기로 했다. 수퍼마켓에서 생활인으로서 과일과 먹거리를 사가도 하고.... 쿠알라룸프르의 랜드마크인 쌍둥이 빌딩 구경도 하고... 저녁이면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외식을 나가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콘도 수영장에서 하루에 몇 시간씩 매일 수영을 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벌써 여름도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그때가 벌써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CANON 100D Lens 18~55mmAM 11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영어: Petronas Twin Towers, 말레이어: Menara Berkembar Petronas 메나라 베르켐바르 페트로나스)는 말레이시아의 .. 2014. 8. 23.
'올드타운'의 달콤쌉싸름한 화이트 커피맛에 끌리다 말레이시아에서 별다방, 콩다방보다 유명하고 인기가 높은 로컬 커피숍 브랜드인 ‘올드 타운(Old Town)’의 화이트커피를 아는가? 화이트 커피란 커피에 설탕과 크림의 황금 비율로 달고 부드러운 맛의 커피를 말한다. 직접 먹어보니 쌉싸름하면서 달콤한 커피 맛이 한국인들도 꽤 사랑하는 맛일 것 같다. 공항으로 출발하는 당일, 이른 저녁을 겸해 KL 몽키아라의 '올드타운'에 들렀다. 앤티크하면서도 캐주얼한 다이닝바 같은 분위기에 잔잔한 음악까지 흡사 멋진 바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말레이시아가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시절,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포(Ipoh) 지방의 중국계 말레이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가 쿠알라룸푸르로 이주한 부유한 중국인들이 '화이트커피'라 지칭하면서 오늘날 말레이 .. 2014. 8. 10.
군침 도는 말레이시아 먹방 퍼레이드 아침 점심 저녁마다 즐기는 말레이시아 먹방 퍼레이드. 이번 여행이 관광이 아닌만큼 주로 동생네 집 근처 레스토랑 탐방에 그쳤지만 나름대로 현지 음식을 많이 접해보려고 노력했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살고 있는 말레이는 음식도 중국풍, 말레이풍, 인도풍 등 다채로운 맛을 즐겨볼까요? 9:30 말레이식 아침식사 조호바루에서 맞은 첫날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나시 레막(Nasi Lemak)을 먹었다. 특유의 포슬포슬한 밥에 고기나 멸치, 땅콩, 삶은 달걀 등을 얹어 먹는 말레이 전통 음식이다. 매콤한 양념인 삼발(sambal)에 밥을 비벼 먹으니 참 고소하고 맛있다. 여기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쌀국수를 가는 면, 두꺼운 면 종류별로 고른다음 숙주와 어묵, 야채 등을 토핑으로 올려 먹는다. 오믈렛, 튀김에 양고.. 2014. 8. 4.
환상적인 아이들의 천국, 말레이시아 레고랜드를 가다 올 여름휴가는 동생네가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떠났다. 티케팅을 한 후 맹장 수술을 하질 않나 아들 여권이 만료된 줄 뒤늦게 알아서 이틀 또 연장하느라(그것도 극성수기에) 돈도 엄청 깨지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마침내 떠나왔다. 아들 녀석은 동갑내기 이종사촌 친구와 매일 매일 수영을 하며 논다는 것만으로도 들떠서 며칠 전부터 잔뜩 신이 나 있었기에 실망시킬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2009년 방문 이후 5년만이다. 동생네 가족이 이곳에 정착한지도 벌써 8년째란다. 갓 4개월을 넘긴 큰 애를 안고 공항에서 배웅을 한 것이 정말 1~2년 전 같은데 시간은 어쩜 이리도 무심하게 흘러가는 건지. 그 사이에 깜찍한 둘째 딸도 새로 태어나고 안정된 생활도 이룬 동생네가 대견하다. CANON 100D.. 2014. 8. 3.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도쿄 여행 따라잡기 요즘 난 주말이면 K본부의 리얼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푸욱 빠져산다. 1박 2일 여행 컨셉인 M본부의 '아빠 어디가'의 인기를 제친지 오래다. 육아 전쟁에서 아빠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비슷하지만, 특별한 이벤트 없이 주로 집안에서 가족과 함께 벌어지는 일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전의 예능과 차별화된다. 요즘 대한민국의 아빠들은 대부분 좋은 아빠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엄마보다 상대적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보니 육아에서 소외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취지에서 엄마없는 2박 3일동안(실제로는 한달에 한번 뿐이라고 해도)의 실감나는 육아 체험기가 엄마들의 공감을 팍팍 얻고 있다. 특별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 순간 마주치는 일상 속에서 아이를 통해 넘어지고 일어서는 것을 반복하.. 2014. 6. 29.
[양평] 생각 속의 집, 힐링을 경험하다 양평은 서울에서 두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교통 체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근거리에다 숲에 둘어싸여 한적하고 쾌적한 공기가 그만인 곳이다. 5월 우리 가족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바로 양평의 '생각 속의 집'이다. 건축가 민규암이 설계한 독특한 여덟 채의 집들은 민트, 로즈마리, 라벤더, 타임 등의 예쁜 이름을 본따 정감있게 느껴진다. 펜션에 잠만 자러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공기를 맡으며 변화를 주고 싶은 욕구, 거기다 엄마들은 가사라는 노동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가장 우선일 것이다. 그래서 보통 펜션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쾌적한 환경에다 바베큐나 조식과 같은 식사 제공이 필수적이다. 펜션까지 가서 밥을 해먹게 되면 .. 2014. 5. 17.
차 한 잔의 사치, 방콕 애프터눈 티 즐기기 나의 이번 태국 여행 목적인 '나를 위한 힐링 타임'에 꼭 맞는 아이템이라면 바로 하루의 노곤함을 풀어주는 마사지와 오후의 휴식 애프터눈 티, 그리고 쇼핑이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맛있는 태국 음식은 보너스. 배낭여행이나 가족여행을 왔을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방콕의 새로운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보았다.이번 여행에서 사원이 몰린 구시가지와 카오산 로드가 있는 강의 서쪽은 가보지도 못하고, 멋진 호텔과 쇼핑,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느라 강 동쪽에서만 주로 머물렀다. 방콕에서 수상 시장을 다녀오느라 무더운 날씨에 힘을 쪽 뺀 어느날 오후.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는 여유와 휴식을 만끽하기 위해 애프터눈 티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향기로운 차 한 잔의 사치, 방콕 애프터눈 즐기기! 방콕은 의외로 차로 유명하.. 2014. 3. 25.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 지금은 환갑을 훌쩍 넘긴 하루키가 1985년 서른 일곱 무렵 소설가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일본을 떠났다. 그가 그리스와 로마행 비행기를 탄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그거 그렇게 성큼 마흔줄에 들어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한다.그곳에서 아내와 함께 눌러앉아 '상주하는 여행자'로 3년간 고립된 이국생활을 하면서 묵묵히 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를 비롯한 몇 편의 단편과 '먼 북소리'라는 에세이를 써냈다. 때로는 변덕스런 날씨와 불편한 타국 생활에 투덜거리면서 충분한 휴식과 힐링을 한 덕분에 멋진 작품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아이가 없었기에 가능했다. 그러고보면 육아는 우리 인생의 큰 걸림돌임에 틀림없다. ㅠㅠ) 하루키가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며.. 2014. 3. 19.
2013년 연말, 눈 내린 한옥에서 하룻밤 여행 누구나 어린 시절, 방학이면 한옥으로 된 친척집에 놀라간 추억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방학이 되면 빌딩숲, 아파트촌, 학원가 순례에 익숙해져린 요즘 아이들에게 마당 넓은 한옥집에서 맘껏 뛰놀게 하고 싶었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북적이는 도심보다는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곳을 더 찾게 되는데 한옥이 그런 의미에서 딱 제격이다. 그래서 이번 겨울 여행은 1학년을 무사히 마친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이 한옥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오기로 결정했다. 아빠들은 버리고 오직 엄마와 사내 아이 다섯(거기다 둘째 혹까지 둘이나 붙어) 총 열 두명의 대가족이 움직이는 여행이라 가까운 곳이 최우선 조건이라 서울에서 한시간 반 거리의 연천 '조선왕가' 한옥 호텔이 낙점됐다. 한옥이라면 안동이나, 남원이나 경주쯤은 가야.. 2013.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