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 여행6

문턱 낮은 일상 속의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이 멈췄다."는 어느 기사의 제목처럼 내 주위의 모든 것도 일시 정지 상태이다. 온 국민이 패닉 상태에 빠져 하던 일도 멈추고 뉴스만 하염없이 쳐다보며 정신적 충격 상태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요즘 같은 봄날이면 주말마다 어디론가 나서던 나도 요즘은 아무 의욕 없어 지냈다가 지난 주, 뭔가 상처받은 마음에 힐링이 필요한 것 같아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을 찾았다. 그렇다고 내가 우아하게 미술관 순례를 자주 다니는 사람은 아니다. 지난 해 12월 오픈했다는데 내가 알게 된 건 3월이었으니 문화 예술 쪽의 관심이 어느정도인지 대략 짐작되는 바이시리라 -,.- 아침은 내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토스트 브런치로 간단히 해결하고, 광화문을 나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일상 속의 미.. 2014. 4. 30.
타박타박 걷기 좋은 서울 최고의 숲길, 안산 자락길 봄은 혼자 걷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안산 둘레길에 새롭게 안산 자락길이 새롭게 노인, 어린이, 유아, 임산부,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완만한 숲길을 조성한 구간이 새롭게 조성되어 무척 반가웠다. 홍매화와 함께 봄을 부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즐거운 걷기.걷기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최근에 페친이신 임성빈 님의 추천으로 서대문에 있는 안산 둘레길을 찾아나섰다. 처음에는 경기도 안산인가 했더니 이게 남산, 안산 이런 산이름이라니.. 막상 가보니 안산이 주혁군과 공룡을 보러 가끔 오곤 했던 서대문의 자연사 박물관 바로 뒷산이라 약간 허탈한 기분 ^^;서대문구 안산 둘레길은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서부터 1.5㎞ 구간(왕복 3㎞)에 자리잡고 있다. 자연사박물관, 안산자연학습원, 연희쉼.. 2014. 4. 9.
가을로 물든 서울의 공원 벌써 가을이다. 가을 공원은 봄보다 풍성하고 여름보다 직선적이지 않아 좋다. 뜨거웠던 여름 햇살이 물러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가을이 오면 카메라를 든 대한민국의 모든 출사족들도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살인적인 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사진 촬영이 뜸해지다가 선선한 가을이 되면 저마다 가까운 공원으로 짧은 여행에 나선다.가을은 짧다. 우물쭈물하다가는 가을 햇살을 채 다 취하기도 전에 서둘러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부지런히 가을 맞이를 가보아야겠다. 가을 공원은 다채로운 축제를 준비해 놓고 우리를 부른다. 이번 주말에는 가벼운 옷차림에 카메라를 집어들고 서울 시내 한 복판에 가을을 맞으러 나가볼까? # 선유도 공원 양화대교 중간.. 2013. 10. 3.
셀레는 모험,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2013) 현장 어린 시절 나는 '빨간 머리 앤'의 광팬이었다. 소설 책으로도 읽었지만, 처음 TV를 통해 접한 빨간머리 앤은 1970년대 명작 만화 시리즈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만화 속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마치 내가 앤이 된 듯한 착각에 심취했던 기억이 난다.요즘은 종이만화 대신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인터넷 카툰)이 대세다. 특히, 인터넷 문화의 확산으로 만화가 모바일 날개를 달면서 '웹툰'이 새로운 문화적 현상으로 떠오른지는 꽤 된 것 같다. 만화는 이미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함께 웃고 울고 기대 쉴 수 있는 비타민과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포털사이트마다 인기 웹툰 작가를 섭외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고, 그 장르와 소재도 무궁무진하다. 판권이 팔려 드라마나 영화화 된 것만 해도 부지기수. 그만큼 스토.. 2013. 8. 1.
혼자 떠나는 서울 여행 ⑨ 초겨울의 남산과 홍대 가을에는 항상 귀찮아도 필름카메라를 둘러메고 주말 나들이에 나선다. 디카나 폰카의 쌩한 화질은 아무리 포샵을 하고 사진앱으로 보정을 해도 통 가을 햇살 한줌조차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하니 말이다. 내가 엄청난 귀찮음(오늘도 필카 배터리 떨어져 무려 300미터를 걸어다니고 현상소에 맡기고도 두시간을 지나야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을 무릎쓰고 필름 카메라를 고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기지감' 때문이다. 낯선 곳이 아닌 내가 머물다온 그 느낌 그대로를 보여주는 그런 느낌. 이것이 필카의 매력이다. 주말에 외국인들이 뽑은 가장 매력적인 서울 명소인 남산을 찾았다. 지척에 두고도 사람들로 붐빈다는 이유로 1년에 한번도 겨우 찾을까말까한 곳인데 오늘은 늦가을 단풍 구경도 하고 케이블카도 타자는 심산으로 길을.. 2012. 11. 26.
혼자 떠나는 서울여행 ⑤ 홍재동 개미마을의 가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는 개미마을이 있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붙여진 예쁜 이림과 달리 이곳은 가난하 사람들이 판자촌을 이루며 살던 곳이었다고 한다. 서대문구와 금호건설이 2009년부터 성균관대, 건국대, 한성대 등 5개대 미술전공 학생들과 함께 각자 5개의 주제로 51가지 그림을 그려준 덕분에 마을의 분위기가 산뜻하게 바꾸어 놓았다. 이후 칙칙하던 이 마을의 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했고, 사진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출사 코스가 되어 버렸다. 내가 이곳을 찾은 날은 전날 비가와서 아침부터 청명한 가을 하늘과 가을 햇살로 가득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로 나와 7번 마을버스를 타고 경사진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개미 마을 종점이다. 이곳에서 .. 2011.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