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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7

고향길 단상 명절이면 다녀올 고향이 있다는 것이 마음이 놓인다. 어릴땐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형제들과 어릴적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수다를 시끄럽게 떨면서 밥상을 차리는 풍경도 평화롭다. 쇄약해지는 부모님의 건강이 걱정스럽고 한해한해 늘어가는 우리들 주름도 슬프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별탈없이 자라서 군대도 가서 상병 휴가를 나오기도 한다. 우리는 서로 작은 건물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눈다. 세월은 어쩌면 이렇게도 한 순간에 휙 지나가는 일장춘몽인건지. 그게 조금 슬플 뿐이다. 2017. 1. 29.
고향가는 길 매년 음력 7월초는 아버지 생신이라 우리 가족은 늘 한여름이면 모두가 고향을 찾아 한자리에 모인다.어리고 어리던 손자들은 하나둘 자기 갈 길(군대, 대학 등)을 찾아가 이가 빠지고, 그렇게도 크고 높던 어른들은 한해가 다르게 늙어가신다. 우리 형제들도 스스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한탄한다.KTX만 타고 다니다가 10년 만에 차를 갖고 내려가는 길. 5시간이나 걸려 정말 허리아파 ㅠ 지겨운 막간을 이용한 셀카타임. 올해는 딱 여름 휴가 기간과 아버지 생신이 겹쳤다. 오빠, 형부, 언니들 온 가족이 모여 밥을 먹고 오랫만에 카페에서 담소도 나누는 이런 소소한 시간을 부모님은 좋아한다. 올해는 갈비살과 소고기로 한턱 쏜다~! 오랫만에 형아들 만나면 아들도 게임하고 노느라 신이 난다. (밀린 방학 일기를 한번에.. 2016. 8. 1.
추석에 찾은 고향마을의 가을 풍경 나의 고향은 사과와 포도가 유명한 고장이다. 해마다 명절이나 되어야 두어번 내려가는 먼 고향이었지만, KTX가 생기고부터는 한결 가까워져 마음도 부쩍 가까워진 듯하다. 서울이 고향인 사람들은 찾아갈 고향이 없어서 서운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코웃음을 쳤는데 이제 그 심정을 이제 할 것도 같다. CANON 100D Lens 18~55mm우리 가족은 결혼 후 10년간 딱 한번을 제외하곤 기차를 고집해 귀경하고 있다. 운전도 피곤하고 사고의 위험도 있어서 어머님이 너무 걱정을 하시기도 하고, 나도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정체없는 KTX가 제일 편하다. 표를 구하기 위해 광클릭을 해야 하긴 하지만.. 해질 무렵 기차역에 도착했다. 기찻길을 가로지를 수 있는 곳도 별로 없는데 이 또한 작은 역의 특권.서산으로.. 2013. 9. 21.
천년 고찰 청도 운문사와 즐거운 물놀이의 추억 8월의 마지막 날이다. 난폭하던 여름도 이제 슬슬 꼬리를 내리고 아침 저녁 풀어오는 바람이 서늘하기까지 하다. 계절이란 이렇게 허무하기도 하지. 절대 물러서지 않을듯 맞서더니 어느순간 스르륵 사라지니 말이다.8월이면 나는 항상 고향을 찾는다. 아버지 생신이 있어서 온 가족이 모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부모님만 뵙고 올 것이 아니라 아이들 물놀이 겸 대구에서 한시간 반 거리인 청도를 다녀오기로 했다. 오빠네가 일정을 짜고 삽겹살 파트도 준비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 우리는 서울에서 내려간다는 이유로 그냥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고 ㅋㅋ 덕분에 주혁군도 맨날 바닷가랑 호텔 수영장에서만 놀다가 본격적인 강에서 물놀이를 하는 첫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엄마가 어릴 적 매일 뛰놀던 강가랑 참 닮았구나. 오랫만에 참 추억.. 2012. 8. 31.
청송 주왕산 주산지로 떠난 가을 단풍 여행(뒷북 후기) 늦가을로 접어들던 지난해 10월. 갑자기 사라져가는 가을이 아쉬워 가을 여행을 떠나야 한다며 갑자기 여행 후보지를 물색했다. 제주도는 너무 질리고, 설악산도 물리고 뭔가 좀 새로운 곳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한 블로그를 보고 주왕산에 꽂혔다. 주왕산은 내 고향인 경상북도에 위치해 있음에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깊고 깊은 산골짜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여행 블로거인 푸른솔님의 주왕산(http://travelsajin.com/40117350561)과 주산지(http://travelsajin.com/40117288685)의 멋진 사진을 구경하고는 그만 반해 버렸다. 게다가 맛있는 약수에 몸을 푹 담근 백숙, 꿀사과로도 유명하고 물 좋은 온천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마침 오빠네 가족과 조인하기로 하고 11.. 2012. 1. 8.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멋진 블로그 나는 언젠가 아이를 위한 블로그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아이가 자라는 매일 매일의 모습을 담아 블로그에 담아 언젠가 물려주고 싶은 그런 생각을 말이다. 이 재미없는 블로그 말고, 삶의 조각조각, 일상의 사소하지만 따스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은 바로 '행복한 기억'일테니 말이다. 여러 블로그를 다녀보면서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아~ 멋지다' 싶게 담은 블로그들을 발견하곤 한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예쁜 블로그를 꾸밀 수 있을까....하는 부러움만 갖고 있지만 말이다. ^^ 특별히 어디를 놀러가지 않아도, 해외 여행을 가지 않고도 이렇게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간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블로그란 것이 원래 일상의 기록이 아니던가. .. 2011. 3. 18.
어린이 동물원에 가보셨나요? 저희 아들에게 책에서만 보던 동물을 직접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벼르다 과천의 '어린이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토요일(24일)은 날씨가 포근하여 동물원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는데 일찍 서둘러서인지 12시 도착했는데도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과천으로 가는 길에 차안에서 곤히 잘 자주어 너무나 이쁜 울 아들 덕분에 오랫만에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길수 있었습니다. 도착하여 코끼리 열차와 입장권, 리프트 패키지를 끊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 아빠는 일반 동물원을 가자고 했지만 엄마는 인터넷으로 조사해본 결과 직접 가까이 동물들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동물원을 고집했는데, 역시 2살짜리 아이에게는 멀리 보이는 동물원보다는 이곳이 딱 좋았습니다. 꼬꼬 닭들이 먹이를 쪼는 걸 보고 넋.. 2007.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