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경선3

떨리는 사랑의 감성, 임경선 작가의 '다하지 못한 말' 임경선 작가의 은 광화문의 공무원 여성과 피아니스트 남성의 짧은 사랑 이야기이다. 사랑에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고 했지만 조금 덜 사람한 사람이 더 사랑한 사람에 비해 권력(우위)을 갖는 건 사실이다. 약자 편에 선 여자 주인공의 일인칭 구어체 소설이라 그런지 애틋하고 섬세하고 날 것의 느낌이 난다. 나혼자 조용한 방에서 숨어서 읽게 되는 그런 떨리는 사랑의 감성이 있다. 임경선 작가의 담백하고 툭툭 뱉어내는 듯한 문체에 금새 몰입했다. 사랑을 처음 느낀 황홀한 순간의 기분들과 그의 이기심과 무신경에 불행한 기분과 괜한 희망고문으로 심장에서 피가 콸콸 쏟아지는 아픔과 괜찮은 척 하며 혼자 이겨내려는 이별의 고통을 여주인공이 나 자신인 것처럼 잘 공감이 가더라. 그럼에도 충분히 깊이 사랑하고 상처받기를... 2024. 4. 23.
나이를 잊고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임경선) 임경선 작가의 오랜 팬으로 지난해 출판사 마음산책 특강에서 들었던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에세이가 마음산책에서 출간됐다.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작가로 생존할 수 있을까',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라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진지한 답변이 되겠다. 평소 나이에 대한 얘기를 꺼리는 작가가 마음산책의 설득에 꺼내놓은 답변은 바로 '에이지리스(Ageless)' 즉, 나이를 자연스럽게 잊어버리는 어떤 초연한 상태다. 임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도가 좋아서 작품 뿐만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게 된 덕후라면 나 토한 그런 이유로 하루키와 임 작가를 좋아하는 덕후라고 할 수 있다. "규율과 자기통제가 가능한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괜찮은 어른의 중요한 덕목"이란 말에 깊이 동의한다. 내가 가.. 2023. 9. 18.
임경선의 인생에 대한 5가지 <태도에 관하여> 하루키를 좋아하고 그것이 작가로 살아가는 그녀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는 임경선에게 흥미가 생겼다. 유년 시절을 일본, 미국, 남미와 유럽 등지를 옮겨 다니며 살면서 무국적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자아가 형성되었다고 말하는 것도 하루키와 닮았고, 10여 년간 마케팅 매너저로 일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전업 작가로 전향했다는 점도 나의 흥미를 끌었다.Yes24에서 연재하고 있는 이라는 칼럼을 간간히 엿보면서 아이를 키우며 글을 쓰는 그녀에게 워킹맘의 동질감도 느꼈다. 72년생이니 나와 나이도 비슷하고 나와도 공통점이 꽤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이것이 여성 에세이를 통 사보지 않는 내가 라는 책을 집어든 이유에 대한 변명이다.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형성하는 다섯 가지 태도-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 2016.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