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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9

광복절에 비교해 본 영화 택시운전사와 군함도 요즘 영화계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와 군함도가 쌍두마차로 흥행을 이끌고 있다. 나는 광복절에 두 영화를 모두 보았다. 결론을 말하자면 택시 운전사는 이미 840만을 돌파하며 천만이 눈앞이고, 군함도는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에 평점 테라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둘다 아픈 과거사를 영화 소재로 삼았는데 왜 이런 상반된 반응을 가져왔을까? 택시운전사(2017) 광복절을 맞아 택시 운전사를 오랫만에 세가족이 총출동해 보았다. 현대사의 아픔으로 기록된 1980년 광주의 비극을 그린 영화.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광주민주화운동이 불과 30년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리가 격동의 현대사를 거쳐온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송강호는 목덜미와 뒷통수만으로도 우리 시대의 평범한 아.. 2017. 8. 16.
우리 곁의 영웅들 '스포트라이트', 셜록 외 오랫만에 영화관에서 본 스포트라이트는 정말 탄탄하고 완성도가 높은 저널리즘 영화라 무척 흡족했다. 나머진 몸이 아픈 이유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볼 상황이 되지 않아서 집에서 올레TV로 구매해서 본 일본 영화 두 편에 로맨스 영화 1편이다. 요즘은 블럭버스터를 보려면 어쩐지 부담스러운 기분이 든다. 인생이 어디 영화처럼 그리 스펙타클하고 화려하기만 하단 말인가. 로맨스나 SF영화보다 리얼리즘이나 실화 영화가 더 당기는 것도 나이탓인가...1. 스포트라이트 - 2015 무거운 영화는 잘 보지 않는 나지만 저널리즘이나 미디어에 대한 영화라면 직업적으로 관심이 가서 보게 된다. '스포트라이트'는 미국 3대 일간지인 보스턴 글로브가 다루었던 충격적인 기사에 관한 실화(2002년 카톨릭 보스턴 사제 아동 성추행 사.. 2016. 2. 27.
12월에 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로맨틱 홀리데이, 내일의 기억 11월과 12월에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볼 상황이 되지 않아서 주로 집에서 올레TV로 구매해서 보았다. 일본 영화 두 편에 로맨스 영화 1편이다. 요즘은 블럭버스터를 보려면 어쩐지 부담스러운 기분이 든다. 인생이 어디 영화처럼 그리 스펙타클하고 화려하기만 하단 말인가. 1. 바닷마을 다이어리(海街diary, Our Little Sister) - 2015 공기인형 (Air Doll, 2009)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Like Father, Like Son, 2013)를 보고 좋아하게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을 놓치기 싫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영화관을 찾았다. (절반은 허리 아파서 서서 봤지만 ㅠㅠ )이번에도 그의 테마는 가족이다. 비록 어릴적 집을 떠나 소식이 끊긴 세번 결혼한 아버지와 그런 세.. 2015. 12. 20.
통쾌한 액션쾌감의 '베테랑'(2015)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을 보고 내게는 몇가지 키워드가 남았다. 은 당신의 9편의 영화 중 가장 보편적이고 타점 높은 코미디를 구사하는 오락영화였고, 황정민은 류승완의 페르소나로 완전히 안착한 듯 보였다. 한국 사회의 각종 부조리를 낱낱이 들춰내면서 거기에 가볍게 3단 발차기를 날리는 류승완, 그만의 재기발랄함으로 시종일관 유쾌한 영화였다. 무거운 주제의식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그의 장점 중 하나지. 꼰대처럼 가르치려 들다간 바로 걷어차일테니...베테랑 (2015) Veteran 8.4감독류승완출연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정보액션,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5-08-05 글쓴이 평점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남은 키워들 몇개를 해시태그 형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 베테랑류승완표 .. 2015. 8. 20.
성간 여행, '인터스텔라'의 3가지 관전 포인트 제목도 난해한 인터스텔라(성간, 星間, Interstellar, 상영시간 169분)여행을 감행하는 영화 를 보았다. 헐리웃 영화를 보지 않는 나도 웰메이드 SF 영화는 놓치지 않는터라 12세 이상 관람영화지만, 아들과 함께 오랫만에 세가족이 의기투합해서 보기로 했다. (보통 세 가족의 영화 취향을 모두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토요일 당일 아침에 예매가 안되어서 여의도와 타임스퀘어에서 못보고 롯데 영등포에서 볼 정도로 인기가 정말 뜨거웠다. 예매율 무려 80%라니!!! 짜릿한 두뇌 게임 , 꿈을 훔치는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를 소재로 한 을 이미 본터라 기대는 더욱 높았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역시 내 기대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 줄거리 황폐해진 지구와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2014. 11. 9.
영화 '제보자'가 한국 언론에 하고 싶은 이야기 2005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사건. 당시 내 기억으로도 PD수첩이 괜한 사람을 흠집낸다며 마뜩지 않게 보는 여론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영화는 그동안 우직하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해온 임순례 감독에 대한 믿음과 박해일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 그리고 유연석이란 청년에 대한 호감(^^)으로 보게 되었다. 사실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영화는 내가 그리 즐겨보는 장르가 아니기도 하다. 보고나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거니와 영화에서 부르짖는 사회 정의가 과연 현실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권력층이나 정치인들은 오늘도 자신의 배를 불리며 지들끼리 다 해먹으며 잘 살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 한 편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영화의 모티프를.. 2014. 10. 10.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자유의 언덕(2014)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영화 '자유의 언덕'이 추석 즈음에 개봉했다. 개봉 직전에 들려온 제 71회 베니스영화제 참가 소식은 결국 불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개봉 4일만에 1만을 돌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나는 추석 연휴 전전날, 한가로움을 만끽하고자 오후 1시 20분~2시 35분까지 여의도 CGV 무비꼴라주에서 혼자서 이 영화를 보았다. 67분의 짧은 러닝타임, 촌스런 느낌의 자막, 줌인 줌아웃의 화면 전환, 과도한 롱테이크 등이 꽤나 복고적인 느낌을 주는 편집은 여전히 홍상수 스타일을 느끼게 해 준다. 2011년 재밌게 보았던 '북촌방향' 이후 또다시 북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는 점도 '시간'과 '꿈'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비웃어줄 영화라는 점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자유의 언덕(201.. 2014. 9. 10.
사랑과 소통에 대한 통찰, 올해 최고의 영화 '그녀(her)'(2014) 그녀(her)는 라는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상당히 독창적인 데뷔작을 가진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연출한 네 번째 장편 영화이다. 여자에 대해서 웬만큼 알지 않고서야 붙이기 힘든 제목 아닌가. 게다가 그녀가 사람도 아닌 OS(컴퓨터 운영체제)라니 ㅠㅠ 그를 그리고 이 영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라는 영화의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가 이혼한 전 부인이란 사실을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다.(둘다 지금은 재혼했다.) 이 영화에 등장한 (아름답지만 다소 신경질적인) 이혼한 아내가 소피아 코폴라를 연상시키는 것도 흥미롭다. 이 영화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난해한 과제인 '관계', 그것도 남녀의 관계, 사랑의 본질에 대해 깊이있는 통찰을 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것이 내가 얼마나 고유한 존재인지 확인받고 싶어하는 욕구라.. 2014. 6. 2.
살아 있어서 고마워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4) 오랫만에 리뷰를 남기고 싶은 인상적인 영화를 봤다. 불금의 퇴근길 갑작스런 동료와 의기투합해 시간 맞는 걸로 본 것 치곤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CGV 여의도에서 우리에게 얻어 걸린 영화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매튜 매커너히와 자레드 레토에게 각각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을 안긴 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무려 작품상을 수상한 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제친걸 보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은 아무나에게 주는게 아닌가보다. 상영관도 별로 없는데 3월 6일 개봉이후 벌써 6만 관객을 돌파했다니 벌써 꽤 입소문이 난 것이 틀림없다. 이 영화는 나쁜 남자로 살다가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고 살아남기 위해 FDA와 의료 시스템에 저항하는 주인공을 통해 무거운 주제를 .. 2014.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