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1 옵티머스 뷰로 본 미도리의 여름 맹위를 떨치던 폭염이 입추를 기점으로 서서히 꼬리를 내리더니 어제부터 내린 비로 우리집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비를 품은 바람, 습한 기운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영영 지나가지 않을 것 같던 더위도 슬슬 물러날 채비를 하는 걸 보면 계절의 변화란게 참으로 신비하게까지 느껴진다. 올 여름은 특히나 비가 별로 없어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를 연이어 한달 가까이 지내다보니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쳤는데 '아..정말 못견디겠다'하고 생각한 그 절박한 시점에 단비를 내려 주시다보다. 지난 여름은 흉폭한 짐승 같았다. 열대야가 계속됐고, 우리는 냉장고에서 갓 꺼내온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식욕은 떨어지고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의욕도 점점 떨어져갔다. 압도적인 자유와 행복은 아니지만 그리 불행하지도 않은 하루하.. 2012.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