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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75

혀 끝으로 기억하는 맛있는 도쿄 이야기 한적한 도쿄의 뒷골목을 목적없이 이리저리 쏘다니다 보면 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심상치 않은 '포스'의 맛집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이 동네 사람들만 알 것 같은 진정한 고수의 맛집 말이다. 그렇게 헤매다 보면 때로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걸어서야 대로변으로 나온 적도 있었고, 작고 소박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만화 '고독한 미식가'의 한 장면처럼 우아한 헛걸음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예상치 않은 곳에서 작고 소박한 맛집을 만날 기대에 부풀기도 한다.도쿄는 맛있는 음식의 천국이다. 스시, 덴뿌라, 돈카쓰, 우동, 라멘으로 대변되는 일본의 전통적인 맛집 외에도 최근 도쿄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맛집이 젊은 층의 인기를 등에 업으며 뜨고 있다.도쿄의 맛집은 맛 뿐 아니라 눈요기할.. 2013. 12. 13.
단풍 구경을 위한 최고의 선택, 설악 켄싱턴 호텔 저 멀리 달아나는 가을을 잡아보려고 설악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나투어에서 보내 준 호텔 숙박권 하나만 달랑 들고 떠난 설악산. 그러고보니 강원도는 아이를 위주로 리조트에 물놀이하러 혹은 겨울철에 눈썰매 타러 줄기차게 다녔어도 정작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가는 것은 처음이로구나. 미처 몰랐다. CANON 100D Lens 18~55mm,그동안 아이가 어리니 산행은 엄두도 못 냈고, 아빠도 워낙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니 산에 오르고 싶어하는 건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다행히 설악산은 케이블카가 해발 800미터 이상을 올라간다고 하니 이만하면 투덜거리지는 않겠구나 하고 안심하고 떠났다. 다른 건 접어두고 오직 설악의 가을 단풍만 만끽하고 오리라.잘 꾸며진 영국식 특급호텔,.. 2013. 11. 18.
가을로 물든 서울의 공원 벌써 가을이다. 가을 공원은 봄보다 풍성하고 여름보다 직선적이지 않아 좋다. 뜨거웠던 여름 햇살이 물러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가을이 오면 카메라를 든 대한민국의 모든 출사족들도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살인적인 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사진 촬영이 뜸해지다가 선선한 가을이 되면 저마다 가까운 공원으로 짧은 여행에 나선다.가을은 짧다. 우물쭈물하다가는 가을 햇살을 채 다 취하기도 전에 서둘러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부지런히 가을 맞이를 가보아야겠다. 가을 공원은 다채로운 축제를 준비해 놓고 우리를 부른다. 이번 주말에는 가벼운 옷차림에 카메라를 집어들고 서울 시내 한 복판에 가을을 맞으러 나가볼까? # 선유도 공원 양화대교 중간.. 2013. 10. 3.
아이와 단 둘이 다녀온 도쿄 체험 여행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비행기 밖으로 한 발 내디지자마 도쿄의 더위와 숨이 막힐듯한 습기가 확 밀려왔다. 나도 모르게 '헉'하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가뜩이나 출발 전주터 오래 걷기 힘들어 하는 8살 남자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할 생각에 걱정이 한 가득. 한국에서는 지하철이나 대중 교통을 별로 이용해 보지 않았고 가끔 택시나 타던 아들 녀석이 더운 날씨에 몇 시간씩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것이 쉽지 않을 게 분명했다. 혼자였다면 서너군데 일정은 거뜬히 소화했을 텐데 아이를 동반한 여행은 하루 두 곳의 일정을 소화하기에도 빠듯했다. 총 14개 노선의 지하철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도쿄. (미리 공부를 안한 탓에) 노선을 파악하는데만 하루가 걸리고, 읽기 어려운 지하철 역명에 익숙해지는데 또 하루가 더 걸렸다.. 2013. 8. 22.
시끌벅적 네 자매의 2박 3일 부산 여행기 경상도가 고향인 내가 부산을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은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기차로 한시간, 버스로 두시간이면 닿는 곳이라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잠시 볼 일 보러 들른 적은 있었지만, 본격 휴가로 간 것은 처음이라 어디로 갈까 막막하기만 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은 우리 대가족의 첫 나들이이다. 개별적으로 부모님을 따로따로 모시고 해외 여행을 다녀온 적은 있지만, 한꺼번에 네 자매가 부모님을 동시에 모시고 여행을 간 것은 처음인 것이다. 한해한 해 부쩍 건강이 약해지신 부모님을 뵐 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명절에 기껏 하루 이틀 얼굴 비추는 걸로는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들어서 더 늦기 전에 가까운 부산으로 가족 여행을 감행한 것이다. 이름하여 네 자매의 외출!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해운대... 2013. 7. 30.
여름 휴가에 갈 만한 부산 해운대 맛집 베스트 5 '아지매~~'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가득한 부산은 그야말로 바캉스 성지다. 여름이면 해운대·광안리·다대포·송정 등 이름난 해수욕장에는 낮이고 밤이고 인파로 북적댄다. 부산에는 맛집이 엄청나게 많다. 매일 먹어도 몇년은 걸릴 정도다. 한국전쟁서부터 전해 내려온 전쟁 음식은 지금 부산의 향토 음식이 되었고, 어부들의 속 풀이 해장국이 명물이 되기도 했다. 해운대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맛집 중에서 여러 곳의 검증과 추천을 통해 엄선한 맛집 베스트 5를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여름 휴가로 부산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은 꼭 참고하기 바랍니다. 1. 소문난 암소갈비집 - 해운대 한우갈비집은 서울에서도 잘 가지 않는데 부산까지 내려가서 내가 갈비를 뜯게 될 줄은 몰랐다. 명색이 가족 여행인데 회와 고기는 먹어줘야지 .. 2013. 7. 26.
오월, 포천에서 보낸 멋진 하루 ‘힐링’이 키워드로 떠오른 요즘, 북적이는 인파로 고생하기보다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인기다. 서울에서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가볼만한 곳 중에서 포천은 5월에 가장 적절한 곳이다. 서울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 무엇보다 맛있는 먹거리인 이동갈비가 유명한 포천은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말 여행 코스도 제격이 아닐까 한다.포천은 산정호수와 포천 아트밸리, 백운계곡, 허브 아일랜드, 평강 식물원과 국립 수목원 등 자연을 가까이 접할 수 있어 봄 향기를 듬뿍 맡을 수 있다. 산정 호수 주위는 캠핑장들도 많아서 캠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마침 올해는 ‘포천 탄생 600년’과 ‘2013 포천방문의 해’를 기념해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 2013. 5. 6.
맨 몸으로 떠나는 코오롱 스포츠 캠핑파크 바야흐로 캠핑의 계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5일 근무로 인한 직장인들의 여가생활이 펜션에서 점차 캠핑으로 바뀌면서 캠핑 인구 100만을 넘어선지 오래다. 나도 지난 해부터 주위의 뽐뿌질에 동요되어 떠나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알아보았다. 장비만 어느정도 갖추면 근교 캠핑장 사용료(3만원~)과 부식비, 기름값만 있으면 손쉽게 떠날 수 있다지만, 텐트 한장 갖고 있지 않은 우리 가족으로선 수십가지의 준비물과 노동이 기다리고 있는 캠핑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남편의 동의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노동에 약한 나를 대신해 많은 일을 챙겨야 하는 것이 뻔해 보였기에 우리 가족에게는 맞지 않다며 계속 거절을 해왔다. 초보자에게는 렌탈 캠핑이 안전 그러던 차에 렌탈 캠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 2013. 4. 15.
혼자 떠나는 서울 여행 ⑨ 초겨울의 남산과 홍대 가을에는 항상 귀찮아도 필름카메라를 둘러메고 주말 나들이에 나선다. 디카나 폰카의 쌩한 화질은 아무리 포샵을 하고 사진앱으로 보정을 해도 통 가을 햇살 한줌조차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하니 말이다. 내가 엄청난 귀찮음(오늘도 필카 배터리 떨어져 무려 300미터를 걸어다니고 현상소에 맡기고도 두시간을 지나야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을 무릎쓰고 필름 카메라를 고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기지감' 때문이다. 낯선 곳이 아닌 내가 머물다온 그 느낌 그대로를 보여주는 그런 느낌. 이것이 필카의 매력이다. 주말에 외국인들이 뽑은 가장 매력적인 서울 명소인 남산을 찾았다. 지척에 두고도 사람들로 붐빈다는 이유로 1년에 한번도 겨우 찾을까말까한 곳인데 오늘은 늦가을 단풍 구경도 하고 케이블카도 타자는 심산으로 길을.. 2012. 11. 26.
천년 고찰 청도 운문사와 즐거운 물놀이의 추억 8월의 마지막 날이다. 난폭하던 여름도 이제 슬슬 꼬리를 내리고 아침 저녁 풀어오는 바람이 서늘하기까지 하다. 계절이란 이렇게 허무하기도 하지. 절대 물러서지 않을듯 맞서더니 어느순간 스르륵 사라지니 말이다.8월이면 나는 항상 고향을 찾는다. 아버지 생신이 있어서 온 가족이 모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부모님만 뵙고 올 것이 아니라 아이들 물놀이 겸 대구에서 한시간 반 거리인 청도를 다녀오기로 했다. 오빠네가 일정을 짜고 삽겹살 파트도 준비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 우리는 서울에서 내려간다는 이유로 그냥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고 ㅋㅋ 덕분에 주혁군도 맨날 바닷가랑 호텔 수영장에서만 놀다가 본격적인 강에서 물놀이를 하는 첫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엄마가 어릴 적 매일 뛰놀던 강가랑 참 닮았구나. 오랫만에 참 추억.. 2012. 8. 31.
가장 제주스런 멋이 살아있는 건축물, 포도 호텔 제주도에서 가장 제주스러움을 잘 표현한 건축물을 말하라면 제주 월드컵 경기장도 아니고 최고급 특급 호텔도 아니다. 이번 여름 내가 다녀온, 듣기에도 생소한 '포도호텔'이 바로 그런 장소가 아닌가 한다. 페이스북 지인에서 처음 포도 호텔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핀크스 골프 클럽이란건 나중에 알았고) 무슨 모텔 같은건가 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제주 전통 가옥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려놓은 것이 무척 인상적인 리조트 호텔이었다. 아~ 여기서라면 세상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진정한 힐링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멋진 건축물은 제주 출신의 재일동포 도시락 업체 '혼케 가마도야'로 재벌이 된 사업가인 김홍주 회장이 자신의 고향 제주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 이타미 준(1927~2.. 2012. 8. 20.
양념 연탄구이로 유명한 제주 상록식당 강추 우리 가족의 여름 휴가에서 맛집 탐방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우리 팀에 제주도 토박이 출신이 있어 제주에 갈때면 항상 맛집 리스트를 업데이트해주곤 하는데 이번에 새로 맛집 리스트를 업데이트해 꼭 가봐야할 곳은 별표로 표시해주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상록식당이다. 상록 식당은 관광자본이 아니라 제주도 토속 식당 중에 관광객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한 집 중 하나다. 37년 동안 양념 연탄구이만 고집해 온 상록식당. 원래 허름한 가게였는데 돈 벌어서 번듯한 2층 건물도 지어서 제법 깨끗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다. 1층은 가게, 2층은 살림집, 주차 공간 물론 넉넉하다. 예전에는 식육식당이었으니 고기의 퀄리티는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예전 슬레이트 지붕 건물이 연탄 구이집에는 더 잘 어울려 보인다. 메뉴는 .. 2012.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