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의 사자(死者)의 서(書) & 프릳츠 장충점
죽은 자가 다시 걷는 길, 그 49일의 여정, 국립무용단의 '사자(死者)의 서(書)'를 보고 왔다. 남겨진 자의 슬픔과 떠나는 자의 미련,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하는 위로의 몸짓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감정을 춤으로 풀어낸다.
무대 연출은 경이로울 정도로 신비로웠고 의상은 유려했으며, 중블 4열에서 본 무용수들의 표정은 소름이 돋았다.
국립무용단의 사자(死者)의 서(書)
티베트 '사자의 서'는 8세기 티베트 불교의 대성이 파드마삼바바가 산중에서 쓴 108개의 경전 중 하나다. 티베트어로는 '바르도퇴돌'로 사람이 죽어서 환상할 때까지의 중간 사이를 말하며 그 머무는 기간을 49일 정도로 '49재'라는 의식을 행한다.


바람의 나부끼는
붉은 꽃잎처럼
하얀 눈 위를
소리 없이 나는 새처럼
무심히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시오.
그대
부디
잘 가시오.

국립무용단은 이에 영감을 받아 망자의 시선으로 의식과 상념을 건너 고요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을 춤으로 빚어내며 삶과 죽음,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종덕 예술 감독 취임 후 첫 안무작으로 지난해 초연했고 올해 대대적인 수정, 보완을 거쳐 다시 한번 선보였다.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의 이별의 시간인 49제 기간동안 나는 배우던 댄스를 멈췄다.
카밀라 님은 그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어떻게 예감하고 두달전에 이 공연을 나에게 권했는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덕분에 나에겐 망자와의 이별을 되새기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한옥의 편안한 분위기, 프릳츠 장충
공연을 보기전에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장충동 신상 카페, 프릳츠 장충을 다녀왔다.
비갠 뒤 차분한 분위기에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프릳츠의 커피 플랫화이트 맛은 당연히 합격! 진하고 부드러웠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외부적인 호기심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에너지가 없어 의욕없는 나를 데리고 나가 사진도 찍어주고 커피도 마시고
서울 한복판에서 제주 감성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요.
어떤 위로는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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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장충동2가 188-11
🕦 08:00-20:00 (브런치 11:20-19:00)
오전엔 브런치 메뉴, 저녁엔 가성비 좋은 와인 페어링🍷이 가능함.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랑 샐러드, 샤퀴테리까지 집에 들고 올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