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어떤 동사의 멸종-사라지는 직업들의 비망록
기술발전으로 사라지는 우리 주변의 직업을 4개의 동사에 빗대 쓴 <어떤 동사의 멸종-사라지는 직업들의 비망록>. 르포 문학 작가로 활동하는 한승태는 디테일한 경혐 묘사를 바탕으로 한 수려한 글솜씨, 피식 웃게 하는 유머,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내가 만일 50대라면 더 잘 할 수 있수 있는 일을 배우고, 당신의 20세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들이 멈추면, 하루가 흔들린다...<어떤 동사의 멸종-사라지는 직업들의 비망록>
● 제목 : 어떤 동사의 멸종-사라지는 직업들의 비망록
● 저자: 한승태
● 출판 : 시대의 창
● 2024.06.17.
✅ 선정도서 소개 :

직업이 사라진다는 것은 생계 수단이 사라지는 것만이 아니라,
그 노동을 통해 성장 하고 완성되어 가던 특정한 종류의 인간 역시 사라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P. 10~11
✅ 토론한 포인트
1. 기술발전 속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는가?
2. 노동의 의미는 무엇인가?
3. 사라져가는 것은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하는가?
✅ 주요 논의한 내용
- 우리가 잘 몰랐던 직업의 세계를 밀착 관찰하는 느낌
- 작가에 대한 매력을 느껴 전작도 찾아 읽고 싶어짐
- 나도 힘들지만 더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상대적 위안을 느낌
- 제목은 출판사 마케팅에 낚인 느낌..."멸종"보다는 "보고서"에 가깝다.
최근 읽은 장강명의 소설 <먼저 온 미래>가 바둑계에 닥친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한 얘기 추천함.(민아)
- 다소 거친 표현, 비아냥, 드립 등이 실제로 그 직업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 소설처럼 잘 읽히도록 쓰여졌고, 진지한 방식이 아닌 위트 넘치는 방식이 주효한 듯.
(예. 결혼보다 지독하다고 장담할 수 있는 일은 단연 콜센터뿐이다)
- 우리의 자녀들이 곧 내몰릴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안타까움. (비트코인 빚으로 쿠팡 알바)
- 우리 아이들의 미래 직업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을 나눔.


<어떤 동사의 멸종>은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 노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전화받다','운반하다','요리하다','청소하다' 처럼 각각의 직업을 동사로 표현한다, 그 동사 옆에는 그 직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함께 적혀있다.
AI 시대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군가 묵묵히 해내고 있는 그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 그 인식의 전환이 사회와 기업에 더 절실한 때이다.
전작 <퀴닝>, <고기로 태어나서>에 이어 이번 책에서도 그는 현장의 당사자가 되어 노동자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직접 겪고 느낀 일들을 기록했다. 이들 ‘직업-동사’를 미화하지도 않는다. 다만 작가는 그 어둡고 무거운 풍경을 익살스럽고 유쾌하면서도 쓴맛을 다시게 만드는 작가 특유의 문체로 들려줄 뿐이다.
콜 센터의 고통은 시스템의 문제
- 영화 '다음 소희'
그간의 일중에서 결혼보다 지독하다고 장담할 수 있는 일은 단연 콜센터뿐이다.
행복하기 위해선 콜센터에서 일하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다. P. 25
"내게는 양돈장과 콜 센터를 비교하는 것이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
전자가 항문으로 똥을 싸는 동물의 뒤처리를 하는 곳이라면,
후자는 입으로 똥 싸는 동물들의 뒤처리를 하는 곳이라 할만하다.
상담사는 땜장이다. 융통성 없는 업무 프로세스와 엉성한 홈페이지 시스템의 틈새를 상담사의 사과로 덕지덕지 발라 메꾼다. 그래서 대대적인 수리 없이 그냥 저냥 굴러가게 만든다.
"상담사는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폭언은 삼가 주세요."
돼지의 배설물은 따뜻한 물과 비누만 있으면 씻어낼 수 있지만 점잖은 사람들이 입으로 쏟아놓는 오물은 1년, 2년이 지나도 말끔히 사라지는 법이 없고 갑자기 기억 속으로 파고들어와 분노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게 만든다.
>> 그래도 일하고 싶다 : 죄와 벌 사형순간에 살고 싶은 욕망 p.109

택배 상하차 노동자 = 운반하다
까대기는 몸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까대기는 남은 수명을 팔아서 돈을 버는 일이다.
까대기를 하면서 느는 건 체력이 아니라 혼자서 등에 파스를 붙이는 재주 뿐이다. P. 149
일당을 받는 육체노동은 인간을 고체화시킨다.
내가 쓸모있는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을 한 순간도 잃지 않는다.
이 일을 하는 동안 인생은 모호하기로 악명높은 시간 개념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무언가,
두손으로 꼭 붙들고서 집고 휘두를 수 있는 단단한 구체적인 무언가였다.
p.175
뷔페식당 노동자 - 요리하다
인기의 비결은 특유의 손맛 = 손안씻음
비싼 대학 등록금의 수혜자는 대학생의 최저 시급 일자리
빌딩 청소부 = 청소하다
마무리 하며 : 쓰다
“ 오직 나에게만 말을 거는 듯한 아름다움과 마주했을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기쁨이나 감동이 아니다.
그순간 우리는 삶이 극도로 단순해지는 것을 느낀다.
삶에서 무엇이 의미가 있고 무엇이 의미가 없는지가 명확해진다.
인생의 온갖 경우의 수가 말끔히 사라지고 단 하나만이 눈앞에 남는다.
바로 그 아름다움에 응답하는 일이다.” p.364~365
논픽션 작가의 역할은 고름이 질질 흐르는 환부가 되는 것이다.
무엇이 옳다 그리다 외쳐서는 어떤 이의 가슴도 뚫고 들어갈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고민을 하는 자리에 서게 하는 것이다. P. 380~381
그는 한국에서 가장 공격적인 단어가 바로 '상관없어'라고 믿었다.
칼이나 총은 사람을 죽이지만 '나랑 상관없어'는 관계를 죽이고 환경을 죽이고 세상을 죽인다고 믿었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상관있게 되기를 바랐다. P. 3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