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문화 예술투어 1일차 - 도쿄 미술관과 하루키 도서관
이번 일본 도쿄 자유여행은 항공사 마일리지 찬스로 밤 늦게 출발해 새벽에 도착하는 3박 5일의 다소 빡빡한 스케쥴이었다.
이번 여행 컨셉은 일본 문화 예술투어로 잡고 내 버킷리스트였던 하루키 도서관과 도쿄 미술관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잡았다.
도쿄 자유 여행은 2013년 아들램과 둘이 떠난 이후 12년 만에 가는거라 매우 설레는 기분이었다.
2013.08.13 - [Life Journey] - 아이와 단 둘이 다녀온 도쿄 체험 여행
첫째날은 긴자 도착 & 체크인
둘째날은 도쿄국립서양미술관과 하루키도서관
새째날은 네즈미술관과 오모테산도(아오야마)
넷째날은 시부야, 아사쿠사, 긴자 탐방
이번 여행계획 수립은 ChatGPT에게 물어서 요녀석이 아주 신통방통하다😮
원하는 스팟만 정해주면 소요시간과 거리를 고려해 동선에 맞는 코스를 짜준다.
(내가 제일 귀찮아하는 게 동선 체크라 ㅠ)
가격대에 맞는 숙소도 추천해 주고 근처 맛집과 카페까지 추천해주고, 미술관 휴관일이나 사전 예약할 곳도 미리 알려준다.
심지어 백번이고 변경/추가해도 되고 고맙다고 칭찬하면 다정한 멘트까지 해준다니 놀라운데!!!
요청하면 PDF, 워드, 엑셀 파일로 만들어서 보내준다. 웬만한 개인 여행가이드보다 나은걸?
단, 이 녀석을 너무 100%는 믿지 말 것.
AI가 기초 조사할 땐 유용한데 가끔 거짓말(확실치 않은데 아는척)을 하고 잡아떼기도 하니 크로스체크가 필수적임.
요청할 때 최근 몇개월 간으로 한정하고 단서 조항을 많이 달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하루키 도서관도 예약 필수라고 해서 찾아보니 23년 7월 이후엔 10명 이내는 예약 안해도 변경되었고,
네즈 미술관은 정기 휴일만 알려주서 특별 휴관일(전시와 전시 사이에 문닫음)은 따로 알려주지 안해서 결국 허탕치는 사태가 발발함 😜)
도쿄 4일 여행 일정표 | ||||
0일차 5/26(월) | 예술과 감성의 긴자 산책 도쿄에 도착해 긴자 중심에서 예술적 감성을 충전하고 여유로운 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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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큐선 직통 하네다공항 >> 신바시역 20시 숙소 체크인 후 긴자 거리 산책 저녁: 라멘 긴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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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5/27(화) | 미술관 & 하루키, 지성의 하루 도쿄의 유명 미술관을 감상하고 와세다대학의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에서 문학적 영감을 받는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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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호텔 조식 - • 10:30 ~ 12:00 도쿄국립서양미술관 - 12:00~13:00 점심: 우에노공원 13시~15:30 도쿄도 미술관 (호암 미로) 이동 : 15:30~16:30 우에노 > 신주쿠 오후 : 신주쿠 와세다 국제문학관 16:30~17:20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 카페 오렌지 캣 19:00 신바시역 저녁식사(나베&꼬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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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5/28(수) | 아요야마와 도쿄타워 탐방 낮에는 아오야마 쇼핑거리를 걷고, 도쿄 타워를 보며 공원을 산책한 뒤 저녁엔 공연을 감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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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네즈 미술관 (휴관) 10:30~11:30 블루보틀 아오야마 브런치 12:30 점심: 아오야마&오모테산도 거리 쇼핑 오후 1:30 돈카츠 마이센 오모테산도 본점 오후 3시~5시 시바공원 산책 (도쿄타워 포토스팟) 저녁 19시: 료고쿠역 SAL현무용 공연 관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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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5/29(목) | 전통과 현대의 경계 테마: 일본 전통 거리 아사쿠사와 현대를 상징하는 신주쿠를 체험하고, 긴자의 카페와 서점, 문구점에서 도쿄 감성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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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00 호텔 조식 오전 9:00 아사쿠사(센소지, 나카미세도리) 관광 오후 11:00 신주쿠 시부야 크로싱 점심식사 : 초밥 17시 긴자6 이토야 문구점 18시 긴자 츠타야 서점 (카페 & 북 큐레이션 공간) 20시 공항 이동: 케이큐선 직통 신바시 >> 하네다공항 |
첫째날, 예술과 감성의 긴자 산책
김포공항 - 하네다공항 >> 신바시역 > 긴자 숙소 도착
오늘은 오후 늦게 출발해 일본에 도착해 긴자 호텔 근처 식당에 갔다가 옆자리에 허영만 화백을 만날 확률은?
인생은 정말 놀라운 일에 연속이야 !! 세상은 예측 불허라 더욱 아름다운거지~
긴자에 숙소를 잡은 이유는 신바시 역이 공항에서도 가깝고 (30분 거리) 각종 도쿄 중심지와 잘 연결되어 있어서 3일 간 옮기지 않고 한 곳에 묵은 건 잘한 결정인 듯하다.
둘째날, 미술관 & 하루키, 지성의 하루
우에노 공원 - 도쿄국립서양미술관 - 도쿄도 미술관 - 신주쿠 와세다 국제문학관
< 도쿄국립서양미술관 >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일본 도쿄 문화 예술 성지 우에노공원 내에는 도쿄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도쿄도 미술관, 우에노의 숲 미술관, 우에노동물관까지 있는 150년 넘는 역사의 도립공원이다.
상설전에는 중세 말부터 20세기 초반의 서양 회화와 프랑스 근대 조각품 등 예술품 6,0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서양 회화, 어디서부터 볼까> 기획전이 진행 중인데 아쉽지만 이번에는 상설전을 먼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서양미술 명작들이 왜 일본 도쿄인 이곳에 모여 있을까. 100년 전 유럽을 다니며 미술품을 사 모은 일본 기업인 마쓰카타 고지로가 수집한 컬렉션을 발판으로 1959년 문을 연 이 미술관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브르타뉴의 양치기 소년, 바닷가의 브르타뉴 소녀들과 고흐 고갱 르노와르)를 중심으로 한 서양 미술 콜렉션인데 하루 종일 보아도 부족할 엄청난 규모다.
미술관 앞뜰의 오귀스트 로댕 3종 세트인 <칼레의 시민(The Burghers of Calais)>, <생각하는 사람(The Thinker)>, <지옥의 문(The Gates of Hell)>과 같은 조각품이 발에 채일 정도로 종류가 많아서 깜짝 놀랐다. (물론 조각은 복수의 소장이 가능해서 생각하는 사람은 7번째 작품이라고)
지옥의 문의 단테의 신곡에 묘사된 지옥을 배경으로 제작되었는데 문 중앙에는 강렬한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로댕은 사실적이고 강렬한 감정 표현으로 인물의 고뇌를 생생하게 담아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수련’을 얻기 위해 1921년 프랑스 인상파 거장 모네의 작업실을 찾아가 진정 어린 설득 끝에 수십 점을 받았다고.
& 작품 상세 정보는 요기 참고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x_Gfh8MUyMyIzOxFSiNHDWzHlqbS6Oil
📍매주 월요일 휴무
📕상설전 500 ¥ / 기획전 2300¥
< 도쿄도 미술관 >
스페인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호안 미로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도쿄도 미술관. 상설전은 스킵하고 바로 기획전인 호암 미로 전을 관람했다. 호암 미로는 한국 마이아트뮤지엄에서 본 적 있는데 별자리 시리즈와 자화상 등 못보던 초기작들이 많았다.
3개 층 중 2개 층은 촬영 불가, 최근작 전시한 1개 층은 동영상 불가, 사진만 가능.
초기 작부터 말기작품까지 회화, 도자기, 조각 등을 연대기적으로 전시해 풍성한 볼거리로 기획전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을 퀄리티로 추천함.
나오는 길에 엄청난 규모의 굿즈 지옥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 단디 먹을 것. 난 또 그림/엽서/컵을 질렀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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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6, Uenokoen, Taito 110-0007 Tokyo Prefecture
📕2025. 03. 01 - 07. 06
⏰ 09:30 - 17: 30분(금요일 20시까지), 1,3주 월요일 휴무
📕티켓: 일반 2300엔
< 신주쿠 와세다 국제문학관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
나의 20대를 차지한 하루키 덕질 30년차인 미도리(나)의 버킷이던 하루키 도서관 방문은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코스였다.
작품 속에서도 자신의 대학 모교에 대해 그리 탐탁치 않아했던 하루키가 와서대 대학교에 자료를 기증해 자유롭게 문학을 체험하는 도서관을 만들었다고 해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큰 도서관을 상상했는데 실제론 아담한 3층 디자인 부띠크 건물 같아 귀여웠다. 물론 난 우연히라도 하루키 상을 만나보진 못했다. 역시나 격식있는 곳이 아닌 자신의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문학을 즐기는 문화센터처럼 꾸며져 있었다.
건축물은 '쿠마 겐고'는 도쿄대 출신으로 자연스러운 건축을 추구한다고.
자연을 소재로 하는 목재로 소재로 하고 터널 모양의 곡선으로 그가 꿈꾸던 '숨쉬는 도서관'을 모습 같았다.
곳곳에 1인 소파나 청음실 공간 등은 개인적인 하루키의 취향을 잘 반영해주는 낭만적인 분위기라 너무 좋았다.
1층 아카이브에는 친필 원고, 초판본과 서신 등이 전시되어 있고, 오디오 룸에는 재즈를 좋아하던 그의 취향을 반영한 음악과 한스 베그너의 가구들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
2층의 터널형 나무 책장은 문학 속으로 다이빙하는 그런 느낌이다.
계단에 앉아도 보고 서거나 앉아 자유롭게 책을 읽기 좋은 공간이라 가장 맘에 들었던 공간이다.
그가 운영했던 재즈카페 피터캣(Peter Cat)에서 따온 1층 카페 '오렌지 캣'에서는 소설 속 등장했던 음료를 맛볼 수 있는데
문닫기 30분전 임박해 커피만 먹어보고 다양한 음료를 먹어보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엽서와 배지 같은 굿즈도 얼른 담아왔지 ❤️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잠시 휴식을 즐겼던 저녁 무렵의 커피가 이번 내 여행에서 가장 힐링 모먼트로 기억된 듯하다.
죽기전에 다 와 볼 수 있을까...울 아들이 와세대 대학이라도 가면 모를까 ㅋㅋ
일본의 다채로운 건축물은 언제나 부러운데, 언제 건축 테마 투어도 한번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