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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2.0

트위터가 지고 페이스북이 뜬다?!

by 미돌11 201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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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트위터를 본격 시작하면서 < 트위터는 과연 블로그 킬러인가?- 2009/09/24>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블로그에 댓글이 줄고 사람들이 트위터로 옮겨가는 것을 느끼던 차에 꼭 트위터를 해아하나, 기업 트위터가 뜰까 하던 고민을 하던 차였다. 불과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보면 '별 쓸데없는 고민을 했구나'싶겠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 붐이 일기 전이라 트위터를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던 때였다.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의 3중고
소셜미디어 채널이 늘어나면서 취미로 하면 모를까 업계 관련자(마케팅,PR, 블로거 등)들은 더욱 힘들어진다. 요즘 나는 같은 내용의 댓글을 3군데씩 달기도 한다. (여러번 말하기 번거로워서 페북에서 트위터로 자동 발행하는 #fb를 설정하려고 할 정도) 그야말로 3중고이다.

며칠 전 기업 블로그 담당자 4명(K사, L사, M사)이 모여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다들 요즘 트위터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을 한다.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면서 여기저기서 업무 요청도 많아지고 경영진의 관심도 높아져서 좋긴 한데 파장은 초기만 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트위터가 120만을 돌파해 '캐즘(Chasm)'을 넘어서면서 타임라인에 사람이 많아져서 이제 웬만한 대화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뭔가 강력한 메시지거나 오프라인의 프로모션(자본)과 연계된 것이거나 사건이 아니면 RT 확산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제 쉽게 먹히지 않는 것이고, 그만큼 선수가 많아진 것이다. 그래서 이젠 강연하기가 두렵다고 하기도 했다. (사실 나도 그렇다 ㅠㅠ)

듣지 않고 소리만 치는 트위터
사용자 증가에 비해 아직 소셜미디어 광고 시장은 그리 변화가 없다. 여전히 기업은 포털에 배너 광고를 한다. 트위터가 아직 뾰족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페이스북도 마케팅 채널로 아직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값싸게 효과를 보려하는 사람들로 트위터에는 광고 메시지로 넘쳐나고, 이러한 세력이 늘어나면서 트위터는 이제 더이상 대화의 공간이 아니라 광고나 홍보의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 요즘은 이벤트 전문적으로 RT하고 상품을 타내려고 하는 '트위터 꾼'들도 너무나 많다. 마치 온라인 경품꾼들처럼. 소셜미디어의 시작은 '듣기'인데,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뿐 아무도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약간 다른 얘기지만, 네이버에서 소셜미디어 광고를 선언하고 나섰다. 배너 광고 → 키워드 광고 → 소셜미디어 광고로 옮겨가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광고에 부정적이기도 하지만(2010/10/01 - 트위터는 광고나 마케팅에 적합하지 않다?), 광고 시장이 형성되어야 기업의 참여도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매체의 신뢰도는 낮아질까 우려된다.

친밀함을 전해주는 페이스북의 매력
트위터의 혼란과 아수라장에 지친 사람들은 이제 페이스북으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 마치 건기를 맞아 이동하는 공룡의 무리처럼. 느리지만 보이지 않게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벌써 한국 사용자는 이제 164만을 넘어섰다.

    # 출처; http://www.facebakers.com/facebook-statistics/south-korea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친구들과의 친밀한 대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감정의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마치 예전 싸이와 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글로벌하고 모바일 접근이 용이히다.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다는 것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가장 파워풀한 매력이 된다. 친구의 친구로 네트워크가 확장된다. 트위터는 너무 오픈되어 있고 지켜보는 눈이 많아 감정을 드러내기가 좀 꺼려질 때가 있다. 트위터는 휘발되지만 페이스북은 한 곳에 모아준다. 트위터에서 서로 막말을 하다가도 페이스북에서는 오손도손 사이좋은 대화가 오간다.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낸다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일이다

미국의 경우 트위터 사용자의 평균 나이가 40세에 가까운 37세라는 점도 무척 흥미롭다. 남성과 여성의 비중도 비슷하고 연령별로는 인터넷 사용 인구의 절반이 이제 소셜 미디어에 참여한다.  
http://www.flowtown.com/blog/older-people-flocking-to-social-networks


블로그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다고 해도 블로그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 소셜미디어로 의견이나 감정을 교류할 수는 있지만 관점을 제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서 여전히 개인 미디어의 대표 채널로 소셜미디어의 기지(basement)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거기에 추가로 트위터는 콘텐츠의 유통, 페이스북은 친밀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채널은 점점 늘어나면 누가 그걸 다 어떻게 관리하나 ㅠㅠ 이러다 소셜미디어에 매몰될 지경.)

요즘은 정말 내가 페이스북에 중독될까 두렵다. 감성적으로 페이스북은 내가 몇년전까지 운영하던 내 개인 홈페이지를 닮았다. 담벼락은 공지, 노트는 일기장, 사진첩은 포토그래피, 밤늦게 올려 낮에 보면 낯뜨거운 감상을 주절거리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 위해 자꾸만 접속하고 열어보고 댓글을 달게 만든다. 거기다 실시간 채팅에 앱 연동, 게임까지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내 홈페이지: midol.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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