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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2.0

한국 기업의 소셜 미디어 이슈 대응 사례들

by 미돌11 2009.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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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3일간 PR전문가 교육에 입소했다. 첫날인 오늘은 강함수 대표님의 '위기 관리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위기 관리는 이론은 많지만 실제 실습을 포함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은데 이번 과정에서 실제로 위기를 정의하고, 포지셔닝하고, 대응 메시지도 작성하고 대응 원칙도 만들어보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쉽게도 온라인 위기 대응에 대한 세션은 시간관계로 진행하지 못했는데, 최근에 온라인상에서 기업들이 블로그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면서 크고 작은 이슈 상황에 부딪히고 또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기업에게 위기란 단순히 홍보팀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철학, 경영 체계, 협업 체제, 커뮤니케이션 체제, 조직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결과물로서 총체적으로 '위기 대응'이라는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우리가 표면적으로 위기대응이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인 셈이다.

보통 기업이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지금까지는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거나 신문 광고를 통해 사과하는 형식을 많이 취해왔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러한 신문 발행 시점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온라인에서 발생한 이슈는 온라인으로 기업이 직접 대응에 나설 수는 없을까?

국내에서도 조금씩 그러한 사례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최근 트위터나 온라인의 최대 이슈인 KT의 아이폰 출시 관련하여 바로 며칠 전에 다음과 같은 IT블로거들의 포스팅이 올라왔다. 


IT쪽은 특히 온라인 매체가 확인없이 추측성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아 대응하기도 치사하고 안하자니 찝찝한 그런 경우가 많은데 KT도 이번 경험으로 트위터를 기업미디어로 활용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ollehkt 주변에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트위터를 시작할때 그리던 모습의 일부분이 실현된 하루였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보시기엔 많이 부족하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실천하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해에는 농심이 기업 블로그에 식약청에서 발표한 멜라닌 성분이 포함된 과자 리스트가 이미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블로그에 공지함으로써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추측과 기업 이미지 훼손을 막을 수 있었다. 마침 때는 주말이 겹쳐 언론대응이 불가한 상황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농심 제품은 '멜라민' 성분과 관련이 없습니다. - 2008/9/28 농심 블로그

유력 블로그에 의해 이슈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다. 유명 IT블로거이신 외로운 까마귀는 지난 9월 15일 '뉴 초콜릿폰(SU630/LU6300) 스펙 다운 기로에 서다.'라는 글로 다음 블로거뉴스 IT best 1위에 오르면서 뉴초콜릿폰에 '해외에는 적용되었던 와이파이(WiFi)와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빠진 것이 스펙다운이 아니냐'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다음과 같이 블로그를 통해 이슈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에 맞게 스펙업한 부분도 강조했다.

    달콤하게 돌아온 뉴초콜릿폰 이것이 궁금하다. - 2009/9/17 LG전자 블로그


이 포스팅을 통해 트랙백 20개, 댓글 81개로 다양한 의견이 교류되었고 온라인 상에 떠돌던 뉴 초콜릿폰 관련 부정 이슈가 긍정적인 반응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트위터 상에서도 광파리(twitter.com/Kwangparee), 그만(twitter.com/ringmedia), iFoog(twitter.com/iFoog), 자그니(twitter.com/zagni) 등 유력 파워 트위터 분들의 RT를 얻어 더욱 더 확산될 수 있었다.  

위 사례들은 위기라고 하기에는 작고 소소한 이슈 수준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이슈가 어떤 발화점으로 만나면 위기로 전환되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평소에 주의깊게 주시하고 끊임없이 워밍업하고 시뮬레이션 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진정성 있는 솔직한 대화는 기본이다.

점점 기업들은 더 이상 미디어만을 대상으로 대화를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직접 대화를 해야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상상이 갈 것이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남의 입으로 게이트 키핑을 거쳐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던 기업이 이제는 자신의 미디어로 떳떳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도 볼 수 있다.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모든 기업은 그 스스로 미디어가 될 수 있지 않은가? 그게 요즘 나의 화두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고 링크] 해외 기업의 소셜미디어 위기 대응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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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1 - [PR 2.0] - 소셜 미디어 시대의 기업 브랜드 관리는 어떻게?
2009/09/08 - [Media 2.0] - 대기업은 소셜 미디어에 관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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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4 - [Corporate Blog] - 트위터, 기업의 소통 채널로 유효한가?
2009/04/16 - [PR 2.0] - 소셜 미디어로 대화하는 글로벌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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