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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orate Media

임직원 블로그는 왜 권장하는가?

by 미돌11 2007.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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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전사 포털인 ‘마이싱글’(mySingle)에 블로그를 비롯한 각 계열사들에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해 올 5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9월에 사내 오픈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작년부터 준비했다고 하니 역시 발빠르다.

'마이 싱글' 삼성저널, 메일, 결재, 임직원조회, 일정관리, 게시판, 지식경영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삼성맨들이 자발적으로 블로그에 참여하게 되면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여 거대한 지식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만이 넘는 삼성맨들과 경영진까지 가세하여 잘만 운영된다면 유연한 기업 문화를 만들고 내부 정보 교류에도 큰 몫을 해낼 수 있을 듯하다.
'www.samsung/blog/xxx/xxx.blog’라는 주소를 받아 별도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다고.

삼성맨 ‘마이싱글’로 통한다 - 파이낸셜 뉴스 9월 30일자.

뉴스를 보면 블로그를 통해 "삼성은 회사 및 조직 규모 거대화에 따른 조직 간 의사소통 단절로 파생할 수 있는 부서 이기주의, 경영실책 반복, 정보공유 부재 등의 부작용을 사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블로그라는 것 자발적 열정의 소산이라고 보았을때 과연 이런 대기업의 인트라넷 안에 위치한 - 더구나 업무 시간에 가능한 - 블로깅이 얼마나 직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쉽게 확신하기가 어렵다.

  • 업무 시간에 신변잡기적인 업무외 내용에 대한 블로깅이 허용될까?
  • 지시에 의해서가 아닌 직원 스스로의 자발적 블로깅이 가능할까?
  • 회사에 대한 불만이나 상사에 대한 험담이 통제되거나 모니터링되지 않을까?
  • 저속하거나 보안에 위배되는 정보의 게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통제하나?
  • 회사는 블로그를 통해 단순히 임직원 정보 교류나 소속감, 유대감을 제고하는 것만이 목적일까?

문제는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 즉 컨텐츠이다. 껍데기는 재빨리 쉽게 찍어낼 수 있지만 컨텐츠를 만들어 채우는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 더구나 한국적 기업 문화라는 것이 가치있는 정보를 공유하기보다는 나만이 독점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왜냐하면 그 정보가 곧 권력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무에도 바빠서 허덕이는 마당에 나의 노하우를 남에게 전달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수고를 감당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 기업에 한때 불어닥친 지식경영(KM)의 열풍이 시들해진 것도 이런 장벽을 넘기 어려워서였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KM에 블로그를 채용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기도 하다.

직원들이 업무의 연장으로 하는 억지 블로깅은 딱 보면 알 수 있고 또 오래가기도 어렵다. 심지어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하는 현직 기자 블로거들조차 회사보다는 집에서의 블로깅에 더 열의를 쏟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외부로 오픈된 블로그인 경우 직원들의 실수가 기업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위기 요인도 존재한다. 야후의 경우는 직원들은 본인의 업무에 회사가 권장하는 블로그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업무가 포함돼 있지 않은 한 업무 외 시간에만 블로깅을 해야 한다고 가이드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블로그에 올린 글이나 사진이 문제가 되어 해고가 된 직원들도 왕왕 있다고 하는 걸 보면 내부 임직원들의 블로깅에도 적절한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것이 틀림없다.(이 부분은 나중에 다뤄보기로 하고.)

내부 임직원 블로그가 활성화되어 있는 기업의 사례를 좀 더 찾아보기로 한다.

MS - 독점적 지위를 앞세운 냉혹한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었으나 회사 차원의 직원 블로깅을 장려하여 회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는 이미지를 네티즌들에게 인식시킴. 임직원 블로그를 활용하여 MS의 기업이미지를 개선함.

카시오의 사내 블로그 - 2004년 7월부터 운영된 카시오의 사내 블로그는 초기 단순 사내 시스템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블로그를 통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식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발전함.

디즈니채널
-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시스템을 위해 개설한 내부 블로그. 시작은 간단하게, 정형화된 생각에서 벗어난 매주 포드캐스팅, 논평, 직원 인터뷰 등을 싣고 있다.

그밖에 국내기업 중에
보광그룹이 10월부터 전 임직원이 블로그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고 대우인터내셔널과 SK 일부 계열사에서도 블로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

삼성그룹 EA 마이싱글 5.0 상용서비스 돌입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706220194

채용한 솔루션은 네트빌, 개인화 솔루션 `e마이포털`출시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7062102010860600004

삼성,社內전산망 ‘블로그’ 운영
http://www.fnnews.com/view?ra=Sent0601m_01A&corp=fnnews&arcid=0920942262&cDateYear=2007&cDateMonth=03&cDateDay=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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