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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orate Media

비즈니스 블로그 사례 - IT분야

by 미돌11 200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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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소자본의 중소 기업에나 어울리는 매체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오히려 미국의 사례를 보면 비행기나 자동차, PDP TV 등 덩치가 크고 관여도가 높은 제품들이 고객을 설득하는 툴로 채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먹거리나 생활 필수품보다는 오히려 쉽게 사기 힘든 값비싼 IT 제품들이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오랜 기간 신뢰를 축적한 뒤 구매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국내의 경우 올해 들어서야 슬슬 나타나고 있는 IT관련 비즈니스 블로그들을 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 좌로부터 소니, 삼성전자,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로그

소니 기업 블로그 - 소니 스타일을 말한다.(http://www.stylezineblog.com)

태그스토리에서 지난 8월 27일 첫 포스팅을 시작한 소니 코리아의 블로그. 블로그 성격에 맞는 '스타일 리포트'라는 꼭지가 가장 관심이 가는데, 직접 취재한 것보다는 짜집기하거나 재탕한 느낌이고 구성도 너무 여성스런 느낌이 나더군요. 초기라 포스팅 횟수를 채우기 위해 사보가 매거진의 글들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도 많은 거 같은데 별로 바람직해보이지 않습니다. 추천이나 댓글이 미미한것도 아마 그런탓이 아닐까 싶구요. 아직 평가를 하기는 이른 것 같고, 하루빨리 소니만의 스타일을 찾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 밖에 제품 리뷰, 뉴스, 인터뷰 이런 것들은 홍보성 블로그 냄새가 많이 나고 소니 레이더나 이벤트 등 구색 갖추기용 메뉴가 너무 많이 펼쳐져 있고 블로그 주제나 편집도 조금 산만한 느낌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것 참..블로그 운영자가 너무 미인인거 아닌가 싶군요 - -;  미모를 확인하시려면 블로그 오픈 이벤트로!

삼성전자 - 애니콜 햅틱 공식 블로그(http://haptic.anycall.com)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프리미업급 터치폰인 햅틱폰을 출시하면서 오픈한 햅틱 블로그는 감성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햅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제품에 대한 체험담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애니콜 매니아 5명과 함께 각 분야별 파워블로거를 총 30명 필진으로 구성(라디오키즈,웹초보, 버섯돌이,강자이너, 외로운 까마귀 등), 이들에게 햅틱폰을 전달하고 직접 사용해 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것은 자신들의 블로거에는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는 반면 이곳에서는 단 하나의 댓글도 없다는 사실. 블로그 1인당 4개~6개 정도의 포스팅을 하고 건당 10만원~20만원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최근에는 소울, 옴니아폰 등으로 확대하여 휴대폰 브랜드 블로그로 확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리뷰 뿐만 아니라 라이프나 컬쳐에 포커스한 것도 삼성답군요. 프리미어 리그를 전문적으로 쓰는 블로거는 첼시와 삼성전자의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요리 블로거는 햅틱폰으로 찍어 본 요리 사진 이야기를, 항공기 정보 전문 블로거는 비행 중 휴대폰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 기기 전문 블로거 2인(칫솔, 늑돌이)의 햅틱폰 개발자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살아있는 햅틱폰 개발 뒷 얘기를 블로거들이 직접 듣고 생생하게 공개하여 블로거들의 참여로 만들어 낸 휴대폰 전문 블로그 미디어를 생성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툴은 텍스트큐브.

삼성전자가 '소울 글로벌 파워블로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블로그 마케팅 프로젝트 중 처음으로 블로거 4인(여행블로거 ‘다나루이’인테리어 블로거 ‘레테’, 푸드스타일리스트 ‘트래비스’, 행위예술 블로거 ‘김치샐러드’)를 해외로 보내고, 해외에서 제품 컨셉 및 철학과 연계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형식을 시도했는데, 효과는 둘째치고 저런 형이상학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삼성이 부럽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블로그를 통해 스펙다운 등의 부정적 여론에 대한 불식 효과를 보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관련 기사] 삼성 휴대폰 블로그 마케팅 재미 '톡톡'

LG전자 - XCANVAS 블로그(http://www.xcanvasblog.com/)
LG전자도 지난 해 10월 일찌감치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고 LG전자 엑스캔버스 공식 블로그를 오픈하여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엑스캔서브의 실제 사용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홈씨어터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홈씨어터 블로그도 추가로 오픈하여 운영 중입니다.
PDP TV나 LCD TV와 같이 값비싼 제품에 과연 블로그가 가당키나 한것일까, 타겟 고객이 블로그를 볼까 하는 다양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제품 리뷰 중심이 아닌 콘텐츠 리뷰, TV 충분히 활용하기 관점에서 잘 접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당 카테고리의 매니아들이나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을 규합하여 대화를 시도한다면 더욱 훌륭한 블로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에서 야심차게 밀고 있는 시크릿 폰은 올 5월에 시크릿폰 공식 사용자 모임이라는 카페를 오픈하고 활동 중인데 콘텐츠가 매우 알차고 4만 명 이상이 가입하여 활발히 운영 중인데 개인적으로 블로그로 하면 훨씬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홈페이지가 그랬고 카페나 싸이가 그랬듯이 블로그가 기업에서 새로운 고객 채널로 인정받으려면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필립스 키친이라는 카페도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이곳은 문성실과 같은 프로 블로거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광파 오븐 네이버 카페인 원과장의 오븐 더 레시피를 통해 블로거들을 만나볼 수 있고, 디오스 김치 냉장고 체험단은 블로그 패밀리가 왔다에 베비로즈, 호박툰, 뽀로롱 꼬마마녀 등 쟁쟁한 와이프로거들이 대거 참여하고 계시는군요.
블로거들이 단순히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기업 블로그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해외 기업들의 블로그- 마이크로소프트(http://blog.it-hero.co.kr/)
해외 유명 기업들 중 블로그를 통한 성공 사례는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채널 9'이나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CEO블로그 등이 있겠지요. 한국 마이크로 소프트의 히어로즈도 자체 툴을 개발하여 3월 오픈했습니다. 제품 런칭시까지 캠페인 블로그로 한시적으로 운영하다가 반응이 좋아 6월부터 시즌 2를 시작하면서 상시 블로그로 다시 포스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여러 명의 직원들이 얼굴과 프로필을 직접 공개하고 팀 블로그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라는 슬로건이 친근합니다. 서버 및 데이터 플랫폼 같은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코너가 더 말랑말랑하고 기다려집니다. 꼬알라의 하얀집을 운영중인 백승주 과장, 플랫폼 전략 조언가인 김국현 부장 등 유명 블로거들을 보유하고 있으니 더욱 부럽습니다. ^^
   [관련 글] 기업 블로그 사례 - 마이크로 소프트 HEROES

2007년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해외 전시회의 경우 전문 블로거나 블로그 에디터들을 고용해 기업의 소식을 대신 전달하게 하여 블로거들을 통한 생생한 소식도 전하고 기업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 객관성을 담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도 합니다. 전문 포토그래퍼나 movie producer를 고용하여 삼성 캠코더를 들고 베를린에 대한 소개며, 전시장 풍경, 삼성 부스 등등 꼼꼼히 스케치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우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지만 생동감이 있지요.

2007 필립스 전시 블로그 http://www.ifa.philips.com/blog/
2008 삼성전시 블로그 http://www.samsung.com/ifa  
2009 소니 전시 블로그 http://www.sony.com/ces/

IT기업들이 블로그를 활용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제품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툴로서의 역할도 수행하지만 제품의 특성상 타겟 고객이 온라인과 밀접하여 소통을 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한 신뢰를 쌓기에 더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반면에 자칫하면 까다로운 고객들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민감한 이슈에 휩싸이기도 쉽겠지요.

현재의 국내 IT기업들의 블로그들을 보면 외부 대행사에 콘텐츠 생성이나 운영을 전적으로 일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이 없으니 당연하겠지만 기업 블로그가 그 기업의 색깔을 분명히 가지고 보다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소 서툴더라도 내부에서 직접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계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무진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경영진을 비롯한 CEO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해보입니다. 

무엇보다도 단발성 이벤트보다는 블로거들과의 벽을 허물고 적극적으로 블로고스피어에 뛰어들어 많은 대화를 시도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일단 기업에 대해서는 색안경을 끼고 의심부터 하고보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이다보니 블로고스피어에서 우호적인 관심을 끌기에는 갈 길이 한참 멀어보입니다.

 [덧] 떡이떡이님이 이 포스팅을 소개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http://smashhit.microtop10.com/archive/40#16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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