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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문화적 정취 가득한 서유럽 3국 리얼 가족 여행

by 미돌11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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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이후 우리 가족은 이제 무조건 지르고(예약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다음 여행지는 서유럽으로 낙점했다. 그 중에 어느 나라를 갈지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뜻밖의 계기로 이탈리아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변수란 나름아닌 비긴어게인2 방송 촬영지가 바로 이탈리아 남부 지방으로 TV에 방영된 것이다. 아름다운 이탈리아 지역의 풍광에 음악이 어우리진 걸 보는 순간 그 분위기에 사로잡혔다. 뭐랄까 도심이 아닌 시골 남부의 평화로운 절경과 뭔가 멜랑꼴리한 분위기 말이다. 물론 파스타 등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기대도 한몫햇다.

여행동안 이탈리아 남부는 날씨 복이 좋아서 절경을 맘껏 즐겼는데 로마 등 북부로 올라가서는 찌푸린 날씨에 비까지 내렸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다.

자, 그럼 서유럽 3국 파란만장했던 우리 가족의 여행을 한번 출발해 보자. 

# 예술과 문화의 도시, 이탈리아 

화산으로 사라진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으리으리한 대욕탕과 화산폭발 가스로 죽은 시체를 박제한 상들이 고대로 보존되어 있어 무척 놀라웠다.  

폼페이 문명 중 공중목욕탕은 불과 며칠 전까지 내부입장이 안되었다고. 우리는 실내 관람을 하게 된 행운을 얻게 되어 무척 신났다. 냉탕 온탕은 물론 천정의 수증기까지 안떨어지기 돔 구조로 설계되었고 천정의 자연채광으로 목욕을 신성시한 고대 폼페이인들의 생활상이 마냥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탈리아 남부 - 쏘렌토, 피렌체, 

비긴어게인 촬영지인 아름다운 쏘렌토를 지나 신비의 카프리 섬으로 출발. 이탈리아 남부 절경을 눈으로 담으니 참 좋구나.

 


박지성 선수의 신혼 여행지 세계 부호들의 휴양지 카프리 섬의 코발드 블루 빛깔 바다에 반했다. 난 고작 한두시간 머물렀지만 언젠가 이 바닷가 언덕에 별장을 갖고 요트 타며 호사 누리며 살고 싶다는 헛된 망상도 꾸어본다.

카프리 섬에서 해변을 보며 모히토 마시며 분위기 잡는데 아들은 기껏 햄버거라니 ㅜㅜ
호박 나물 토마토 등을 구운 빵에 올린 카프레제는 에피타이저라기엔 정말 맛이 훌륭했다. 

# 신들의 도시 로마 

로마 신들의 신전으로 불리우는 판테온 내부관람을 들어갔는데 인파가 정말 어마어마했다. 요긴 별도 패스를 사전에 끊어두는 것이 좋다. 반구형 돔 모양의 천정인 오쿨루스 에선 빗물이 바로 떨어지는 2천년 전 건축양식이 파격적이다.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은 아쉽지만 외관보고 기념촬영만. 잔혹한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흔적을 보여주는 건물로 남은 곳. 로마는 볼게 넘 많아 벤츠 투어로 곳곳을 둘러보고 바티칸으로 넘어갔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바티칸은 세계 최고의 미술관다운 엄청난 스케일에 입이 쩍 벌어진다.
보티첼리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당대 최고의 거장들이 창조한 다비드상 라오콘상 피에타와 시스티나성당 내 미켈란젤로 천지창조(촬영금지) 시리즈는 그 위용이 정말 엄청나다. 이렇게 인파에 떠밀려 관람하기는 난생 처음인데 이정돈 보통이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카톨릭 대성당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 베드로 대성당. 가톨릭의 진원지인 이 성당에선 로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미켈란젤로가 죽기 직전까지 설계한 돔은 우아하고 강렬한 권력을 상징하는 느낌을 준다. 
광장 좌우에 늘어선 바로크 풍의 기둥도 멋지고 2개의 분수에는 촬영하며 지친 다리를 쉬기에 좋다. 

 

우리가 꽃의 도시 피렌체에 온 이유, 두오모 성당
많은 이들이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연인들의 약속의 공간 두오모 성당을 보러 피렌체로 몰려온다. 붉은 큐폴라 돔이나 지오토 종탑 꼭대기에서 피렌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피렌체 아르노 강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베키오 다리. 연인들의 사진 촬영 스팟으로 강 좌우로 과거 푸줏간 가죽공방이던 곳이 보석상과 명품 가게로 환골탈퇴한 곳이라고 한다. 한가로이 오후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다. 

영화 축제와 물의 도시 베네치아 
매일 조금씩 가라앉고 있고 모든 교통수단이 배(심지어 택배도)인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이 도시는거주민의 수천 배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먹여 살린다. 곤돌라와 수상택시로 한바퀴 돌아보니 정말 아름답긴 하구나. 


산마르코 대성당과 두칼레 궁전, 코레르박물관에 모여있는 산마크코 광장의 신혼부부가 셀프 웨딩 촬영이 한창이다. 
이 광장 한켠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이자 나폴레옹과 카사노바가 사랑한 카페플로리안 에서는 라이브 연주도 해준다. 꽃할배들이 커피 마신 바로 그곳. 탄식의 다리는 사랑하는 남녀가 집안의 반대를 뿌리치고 함께 뛰어든 다리로 촬영 명소라 관광객들로 북적북적인다.


500년에 걸쳐 지어진 밀라노 대성당 앞은 패셔니스타들의 천국 
며칠전 간 바티칸과 스페인 세비야성당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큰 규모로 고딕 양식의 흰대리석 대성당의 위용이 기를 팍팍 죽인다. 꼭대기의 마돈니나에 입힌 금박 등 어마어마한 돈을 퍼부으며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토록 세련되고 아름다운 성당이라니!! 

명품 매장이 즐비하고 젊은이들부터 흰머리 노인들까지 하이힐 통굽에 멋을 엄청 낸 게 정말 힙하다. 패션 도시 밀라노라 역시 물이 다르긴하구만.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트레비 분수의 엄청난 인파에 입쩍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젤라또를 먹던 곳으로 유명. 주위엔 온통 아이스크림 가게 뿐이다. 
분수를 등지고 동전을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를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다고. 난 성공했을까?

# 유럽의 지붕, 스위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 정상 (해발 4158 미터)은 안개로 앞이 안보여 아쉬움이 가득했다. 강풍 추위 싸대기 맞으면 정신이 번쩍 든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를 오갈 때는 철도를 세번 갈아타고 2시간 반이나 걸려 올라가야 한다. 

우리가 간 날은 안타깝게도 온통 안개가 가득했다. 하긴 3대가 덕을 쌓아야 맑은 융프라우를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니. 정상에서 고산병 증세인 두통, 매쓰꺼움, 가슴답답, 어지러움 증상이 조금씩 올라오면 크게 숨을 들이쉬면 된다. 산을 내려오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관문인 인터라켄을 지나 융프라우로 오르는 길에 지나는 산악마을 풍경들이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이 부족한 표현력 ㅠ)

 


비가 오다 개었다 변화 무쌍한 날씨는 기본이고 드넓은 그린델발트 초원에는 소들이 풀을 뜯고 직하하는 슈타우바흐폭포의 모습도 장관이다. 100년이 넘은 기차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인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융프라우요흐까지 데려다준다. '처녀'라는 이름처럼 호락호락 곁을 내주지 않는 콧대 높은 융프라우가 아닐 수 없다. 
  
스위스 수도는? 취리히 아니고 베른. 
인구 15만에 불과한 이 도시는 아직도 트램이 다닐 정도로 고풍스런 모습이다.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살기좋은 도시 10대 도시 중 하나란다. 시계탑과 곰 분수, 아인슈타인 박물관이 자리한 이 거리는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고. 

 
빛의 도시 루체른으로 이동. 비가 흩뿌리는 흐린 날씨에 14세기 목조 다리 중 가장 긴 200미터 길이의 카펠교와 스위스 용병을 기리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자기념비와 알프스 산으로 둘러싸인 루체른호를 유람선으로 한바퀴 돌았다. 

#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 

마지막 여정은 낭만의 도시 파리. 내가 죽기전에 파리를 밟아볼 줄이야. 사실 우린 파리를 경우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일정이 이탈리아 인, 파리 아웃으로 잡히는 바람에 하루 당일 관광을 하게 된 것이다.


파리의 3대 명소인 에펠탑, 개선문, 샹제리제 거리를 가보고 에펠탑은 운 좋게 정시마다 5분 반짝쇼를 세번이나 봤다.
꼭대기층에서 바라본 야간 전망도 좋지만 사이요 궁에서 내려다 보이는 에펠탑 전망이 역시 최고다.


샤를드골광장 중앙의 개선문 아래를 걸으니 로마 시대의 영웅이 된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낭만의 샹제리제 거리는 뭐 명품매장만 가득한 게 압구정 거리 비슷해서 별 감흥은 없었지만, 이 거리를 오가는 멋쟁이 빠리지앵들을 구경하는 재미만 해도 쏠쏠했다. 파리는 큰 기대가 없었지만 이탈리아와는 다른 멋스러움이 묻어나 생각보다 좋았다. 다음에는 꼭 다시 와서 찬찬히 둘러보리라 다짐하며 이만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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