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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파주 북소리 현장에서 김언호 대표를 만나다

by 미돌11 2017.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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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북소리 축제가 다시 찾아왔다. 2012년 2014년 이후 세번째 방문이다. 예년에는 행사 진행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가보니 작가와의 대화나 루프탑 공연 등 부대 프로그램이 풍성했다. 무엇보다 벼르던 '다이닝 노을'을 다녀온 것이 수확이었다.

파주라는 도시를 매력적으로 면모시켜 프로젝트가 바로 파주북소리다. 파주의 서쪽 한강변에 위치한 문발동에는 예술적 감각으로 조성된 파주출판도시의 정식 명칭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다. 출판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민간이 주도해 설립한 국내 유일의 산업단지로 출판사, 인쇄사, 제본사 등 300여 개 업체가 모여 있어서 관련 종사자들이나 작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지혜의 숲 건물 윗층에 위치한 지지향은 1박하면서 책을 내내 읽을 수 있는 곳이라 언젠가 가고 싶었던 곳이다. 지지향에 묵으면서 24시간 개방된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조용히 쉬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체험이 될듯하다.

이날의 날씨, 기억에 남을 정도로 그뤠잇~! 


지혜의 숲은 기증도서로 구성된 오픈 도서관이다. 높이 8미터 16단 이상의 높은 서고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권독사들이 책을 찾아주기도 하고 높은 곳의 책은 직접 꺼내주기도 한다. 이곳은 도서관처럼 회원 가입 절차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외부로 대출은 불가하다.

오래 앉아 책을 읽지는 못해도 눈으로만 한껏 포만감을 느끼고 왔다. 누군가는 이 전시용 도서관을 두고 인증샷 찍기 좋아하는 ‘소비로서의 중산층 교양문화’의 집적체라고 비꼬기도 했지만 책을 매개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기획이다. 



입구에 위치한 강익중 작가의 '쾰른 파고다'라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권독사님에게 들어보니 911테러 이후 평화에 대한 염원을 텍스트와 망원경에 담았다고 한다. 사람 뒷쪽의 가방에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 닥쳤을 때 과연 내가 챙길 물건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는 의미로 배치했고, 꼭대기의 비둘기가 뒤집어진 발가락은 평화가 무너짐을 상징했다고. 

정말 의미가 담뿍 담긴 조형물이었다. 


이런 곳에 앉아 하루종일 질리도록 책을 읽고 싶다.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자 깡충깡충 뛰는 그녀.
폴오스터를 비롯해 타자기를 사랑했던 당대 작가들을 모아놓은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오늘 파주는 이런 날씨! 아...가을이 완연하구나. 

오랫만에 야외에 나오니 신이 난 그녀들. 서로 사진을 실컷 찍어주니 신난다.


서로가 서로를 찍어주는 이런 사이 좋다.


이곳에 온 또다른 목적. 바로 다이닝 노을에서 식사하기.

이곳의 푸른 창 밖의 바람소리를 들으러 왔도다!

음식도 더할 나위 없이 좋구나. 블루리본 3년 연속 수상해 맛도 보장된 레스토랑이다.

데이트 족이나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트 메뉴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식사를 한 후 출판사들이 참여한 각종 부대행사에서 다양한 구경도 하고 책도 사고 마음이 풍성해지는 북페어가 무척 만족스럽다.

마침 지나던 한길사의 김언호 대표님을 만나 책에 사인도 받고 룰루랄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이사장으로 지혜의 숲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북페스티벌인 '파주 북소리'를 기획하신 분이라니 정말 영광스러운 팬미팅 ㅎㅎ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들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모습에서 독서운동가의 열정이 엿보였다.  


그의 저서 세계서점기행을 구매했더니 선뜻 친필 사인을 해주셨다. 중국의 훌륭한 서점이 정부에 의해 곧 없어진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에서 책이나 서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직접 사인도 척해주시고...유명한 논어(?)의 구절도 적어주셨다. 


책을 살 수 있는 서점도 있고, 카페 파스쿠치 바깥쪽 야외 공간도 정말 인상적. 돌아다니다 쉬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2층 옥상에서 접한 하루키 음악을 재즈로 풀어낸 남유선퀸댓 밴드의 공연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녁무렵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잔을 하는 그 기분, 정말 최고였다!!! 


오랜만에 일상탈출에 오랫만에 더 신난 발랄 그녀들.
요즘 가슴이 답답해서 그야말로 바람을 맞고 싶었는데 흔쾌히 동행해준 그녀들에게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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