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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맨 몸으로 떠나는 코오롱 스포츠 캠핑파크

by 미돌11 201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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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캠핑의 계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5일 근무로 인한 직장인들의 여가생활이 펜션에서 점차 캠핑으로 바뀌면서 캠핑 인구 100만을 넘어선지 오래다. 나도 지난 해부터 주위의 뽐뿌질에 동요되어 떠나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알아보았다. 장비만 어느정도 갖추면 근교 캠핑장 사용료(3만원~)과 부식비, 기름값만 있으면 손쉽게 떠날 수 있다지만, 텐트 한장 갖고 있지 않은 우리 가족으로선 수십가지의 준비물과 노동이 기다리고 있는 캠핑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남편의 동의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노동에 약한 나를 대신해 많은 일을 챙겨야 하는 것이 뻔해 보였기에 우리 가족에게는 맞지 않다며 계속 거절을 해왔다. 

초보자에게는 렌탈 캠핑이 안전 

그러던 차에 렌탈 캠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사에 들어갔다. 초보 캠퍼들이 준비해할 것들은 텐트와 타프, 코펠과 버너, 랜턴, 침낭, 테이블, 의자 등 수십가지이다.  날씨가 추운 계절이나 캠프 파이어를 위해서는 화로대, 오븐, 야전침대, 전기등, 전기요, 난로 등이 더 필요해진다.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가볍게 떠나기엔 준비할 것이 너무 많고 비용도 수백~천만원까지 들 판이다. 마지막에는 짐이 많아져 뭐 차를 바꾼다는 우스개소리도.

내가 선택한 충북 괴산의 '코오롱 스포츠 캠핑장'은 주위 캠핑을 하는 블로거들이 강추하는 곳으로, 코오롱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텐트와 코펠을 비롯한 장비를 일체 대여해주고 원하면 캠핑 요리도 반조리 형태로 제공해준다. 내가 즐겨보았던 종영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서 가족들이 캠핑을 떠나는 장면에서 잠시 PPL로 등장한 곳이기도 하다. 오픈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장비도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믿음이 가는 곳이다.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초보 캠퍼를 위한 '텐트치기 교실'이나 아침 트래킹 코스, 아이들을 위한 디즈니 영화 교실, 라디오 DJ 신청곡, 캠핑 요리를 시연해주는 요리 교실과 커피 마니아를 위한 드립커피 내리는 법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지경이다. 

주말에는 금/토/일 2박 3일만 예약을 받고 주중에는 월/화와 수/목만 1박 2일 예약이 가능하다. (1박 16만원, 2박에 26만원). 매달초에 예약을 오픈하며 이미 5월말까지 예약이 다 찬 상태이니 5월 초에 6월 캠핑 예약을 노려보시기 바란다. 


가족을 위한 이벤트, 캠핑 파크 

내가 캠핑을 가려고 한 이유는 가족간의 행복과 결속을 더욱 다지기 위해서다. 한 집에 살아도 생활에 바쁘다보면 일주일동안 제대로 된 대화조차 나누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호텔이나 콘도에서 지내는 편안한 여행이 아니라 직접 밥해먹고 불피우고 부대끼면서 평소 하지 않은 속얘기도 한번 꺼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여 곡절 끝에 3월에 예약을 하고 4월 첫주에 코오롱 캠핑 파크를 찾았다. 아쉽게도 주말에는 날씨가 흐리고 쌀쌀했다. 토요일에는 종일 비까지 내려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빗소리를 들으면서 자는 운치가 있는 캠핑이었다. 둘째날 밤에 온풍기의 기름이 떨어져 몇시간 떠는 바람에 내가 감기에 덜컥 걸리지만 않았어도 완벽한 캠핑이었을텐데 말이다. 

1박에 16만원이라면 콘도나 펜션에 버금가는 비용이지만, 해외 여행이 아닌 가족과의 색다른 체험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한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Contax g2 Kodak ASA 200

코오롱 캠핑 파크의 입구 모습

인디언 캠프가 연상되는 표지판


캠프의 가운에 위치한 베이스 캠프의 모습

모닥불을 피오는 장면이 드디어 캠핑을 온걸 실감하게 했다.


체크인하는 모습,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생필품을 팔고 있다.

코오롱 캠핑파크는 크게 CAMP 1, CAMP 2,  CAMP 3으로 나뉜다. 수풀 우거진 곳에서 트래킹하는 기분을 맛보려면 A동을, 고즈넉하고 탁 트인 언덕을 원하면 B동을, 시냇물이 흐르면서 한층 고요함을 즐기려면 C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우리의 숙소는 CAMP 3의 307호 

이곳의 텐트는 4인 가족 기준으로 돔텐트와 리빙쉘 텐트(주방공간), 그리고 별도의 타프로 구성되어 있다. 타프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거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비로 직사각형 모양의 렉타타프로 준비되어 있다. 타프에서 밥도 하고 모닥불도 피우며 얘기할 수 있어서 꼭 필요한 공간이다.  

텐트 안에는 전기장판과 베개가 준비되어 있고, 베이스 캠프에서 받은 이불보 4개를 끼워서 사용하면 된다. 침낭은 오리털로 따뜻해 그 안에 쏙 들어가서 자면 한겨울에도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릴렉스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주혁군

테이블은 단단한 나무 재질의 거실 테이블과 키친 테이블 2종류가 준비되어 있고 의자도 일반적인 의자 3개와 릴렉스 의자 1개, 그리고 간이 침대가 하나 준비되어 있다. 허리받침이 없는 BBQ의자가 저렴하긴 하나 작은 사이즈 때문에 메인 의자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디렉터의자 또는 릴렉스의자 중 메인으로 사용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 텐트 아래에 흐르는 시냇가


가져온 음료수를 담궈 냉장고로 애용

산에는 조금씩 산수유 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식사 준비를 하려면 코펠과 버너도 필수 품목이다. 이곳 코펠에는 큰솥 1개와 미니 압력밥솥도 포함되어 있고 그릇과 숟가락, 칼, 도마, 앞치마까지 모두 완비되어 있다. 화구가 2개 장착된 투웨이 버너가 준비되어 있어 조리하는데는 불편함이 없다. 

우리는 첫날에는 바베큐를 둘째날 아침에는 샌드위치, 점심에는 우동, 저녁에는 모듬 꼬치구이를 먹었다. 저녁을 준비하는 중이 주위가 어둑어둑해져서 랜턴을 켰다. 높은 광량의 메인 랜턴 1개와 텐트 내부에서 사용할 LED 랜턴 1개 총 2개가 지급된다.  

야외에선 라면이 제맛

휴대폰 사진 몇장

재료들을 꼬치에 끼운다.

소스를 세번 발라가며 굽는다

휴대폰 사진 - 불피우는게 가장 힘들었다 ㅎㅎ

일요일 아침,자고 일어나니 눈이 와 있었다.

텐트위에 소복히 쌓인 눈

마지막 추억을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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