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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Recipe

[홍대 맛집] 양곱창과 와인의 오묘한 조화, 라비린토스

by 미돌11 201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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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터 멤버 중 신 책임이 홍대 와인 번개를 소집했는데 종목이 곱창과 와인이란다. 이게 무슨 조합인가 싶은 궁금증에 3월 황금 연휴를 앞둔 목요일 저녁 홍대 주차장 골목의 라비린토스로 달려갔다. 


라비린토스 / 곱창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3-6번지 2층
전화
02-326-0885
설명
라비린토스를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힘든 곳이라 소개가 어렵네요. 행복하고 즐거운 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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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린토스는 소셜에서도 유명하다. 라비린토스는 트위터 팔로어 숫자에 맞춰 '팔로어 수×10원' 어치 할인을 해주는 파격적인 이벤트로 소셜에서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가보니 얄팍한 이벤트로 손님 끌어보자는 그런 곳이 아니라 제대로 양곱창을 구워 파는 고급스런 와인바였다. 내가 즐겨보는 테이스티로드 3에도 소개된 맛집이란다.   

- 블로그: http://www.labyrinthos.co.kr - 트위터: https://twitter.com/labyrinthostwit

라비린토스는 삼삼이네 생고기집 2층, 주차장 골목에서 바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언제나 이런 숨은 고수들이 많은 홍대가 좋다. 뭔가 은밀한 비법을 가진 맛집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대로 오랫만에 마음이 부풀었다. 

※ 디카 챙기는걸 깜빡해 폰카(옵티머스뷰)로 리뷰를 대신하는 점 양해바랍니다. 

입구에서 만난 분위기는 다소 의외. 와인 카페 같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예상했으나 컬러풀하고 아기자기한 파스타집 같은 분위기였다. 

온통 노란색으로 화사한 내부 분위기. 벽에 사진가 그림, 소품으로 장식을 해 놓아 아기자기하다. 형제 두분이 운영하는 가게 치고는 ^^ 

도착해 들어가보니 3색 양념장(간장, 콩가루, 매운장), 김치와 무 반찬이 다소곳이 놓여있다. 아이스크림 같이 생신 에피타이저는 뭔가하고 물어보니 두부란다. 두부를 그리 즐기지 않는 나도 퍽퍽한 맛 없이 부드럽게 입가심을 했다.  

주인장이 와서 우리가 와인모임이라고 예약을 했다며 가져온 와인을 보잔다. 가져온 와인에 맞는 양념의 곱창을 추천해주시기 위해 꼼꼼히 라벨을 살피시는 모습에 내공이 묻어난다. 툭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손님이나 와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깔끔한 맛의 피노누아부터  칠레에서 출장길에 사온 와인, 일본의 사쿠라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혼자선 한가지 와인밖에 못먹지만 여럿이면 이것저것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와인모임의 매력이란다. 이집은 1인당 5천원의 콜키지 차지(Corkage Charge)를 받는다. 

  • 우리가 먹어치운 와인 리스트

    제나토 발폴리첼라 , 세바스티아니 까쇼, 레이냑 2005 

    Ben Rye 2010  

    Louis Jadot Beaune villages

    SAKURAの ワイン 

    louis jadot 피노누아 깨끗했던거구요

     

사장님의 추천대로 초반에는 갈릭과 블랙 곱창 3종 구이를 시켰다. 양념없이 곱창 본연의 담백한 맛과 꽉 찬 곱을 음미하며 먹기에 그만이었다. 곱창은 재료 구하기가 어려워 그런지 무척 비싸다. 한판에 무려 59,000원인데 넷이 먹으려면 양이 부족하다. 양파, 파와 함게 감자와 떡이 두툼하게 넉넉히 들어가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가운데 부추를 섞어주는데 이것과 함께 먹으면 더 향긋하고 좋다. 양이 부족하면 볶음밥으로 배를 채우면 된다. 

여자들이 곱창을 좋아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이렇게 이쁜 가게에서 깔끔하고 잡내도 없앤 곱창을 싫어할리가 없다. 다 내숭이다. 게다가 나는 쫄깃한 식감에는 사족을 못쓴다. ㅎㅎ 처음에는 와인과 곱창이 어울릴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먹어보니 더없이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미리 주방에서 깔끔하게 다 구워져 철판에 얹혀서 나오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도 없고 연기가 몸에 밸 필요도 없어 젊은 층에게 호응이 좋을 듯하다.

두번째 철판은 레드 곱창 3장으로 매운 맛이다. 역시 이집에선 이게 갑이다. 양념맛이 정말 입에 착착 붙는다. 다 먹고 나면 밥도 볶아준다. 

오늘 모임의 주인공은 곱창도 와인도 아닌 바로 사람들이다. 나는 회사일로도 체력이 모자라는 터에 저녁 모임자리는 필수(!)가 아닌 다음에는 대부분 고사하는 편인데 이런 번개에 나선 일은 실로 오랫만이었다.

커뮤니케이터라는 인연으로 페이스북으로 서로의 관심사와 애환과 사생활(^^)을 공유한 사이다보니 3시간동안 대화는 끝없이 이어졌다. 누가 먼저랄것도 빼거나 눈치보는 것도 없다. 술자리 안주치고는 화제도 다양하다. 소셜, 페북, 와인, 불교(종교), 명상, 연애, 결혼 등등. 회사에서 만난 사이인데도 서로의 나이도 직급도 따지지 않고 그냥 오래 알고 지낸 친구 사이같이 느껴졌다.(나만 그랬나?)  

네이버 와인동호회 "와인스토리cafe.naver.com/winestories" 매니저로 활동하는 신 책임의 말로는 6명~8명이 가장 좋다고 한다. 모임 공지때 1인당 한 병을 갖고 오라고 해서 그렇게나 많이 먹을수 있나 했는데 한병 한병 그 맛을 음미하다보니 어느새 8명을 다 먹어치웠다. 

나는 퇴근하고 헐레벌떡 뛰어가는라 와인도 준비못했는데 와인샵에 들러 추천와인을 골라오고 집에서 아끼던 와인을 들고와 내놓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퇴근길 저녁. 와인이 있어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좋아서 그랬는지 즐거운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진 멋진 저녁이었다.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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